[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모비스'가 매각설을 부인한 지 4개월 만에 결국 최대주주 지분 전량을 혁신자산운용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혁신자산운용은 모비스가 보유한 저수준 고주파(LLRF) 제어 기술을 발판 삼아 양자·AI 융합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현재 모비스가 본업인 핵융합 제어 솔루션 사업 부진으로 금융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진 만큼, 신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선제적인 사업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지헌 모비스 대표는 지난 2일 보유 모비스 주식 837만72주(지분율 26.02%)를 혁신자산운용에 양도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7월 매각설이 확산될 당시 김지헌 대표가 이를 전면 부인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정이다.
계약금 20억원은 이미 수령했으며, 내년 1월 26일 잔금 430억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혁신자산운용이 모비스 인수를 결정한 것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저수준 고주파(LLRF) 제어 기술을 활용해 양자·AI 융합사업에 나서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는 2000년 4월에 설립됐으며, 2017년 3월 하나금융8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설립 초기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 IT 솔루션 제공업체로 출발했으나, 2010년 이후 특수 정밀제어 분야로 주력 업종을 확장했다.
현재는 가속기·핵융합발전 제어 솔루션과 머신러닝 기반 제어 시스템(스마트팩토리)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9년 바이오 분야 진출을 위해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인 에이디엠코리아를 인수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본업인 핵융합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였다.
모비스의 본사업 성과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외형은 증가했지만 구조적 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8억3288만원으로 전년동기(30억8107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매출원가(41억2414만원)가 매출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매출총이익은 마이너스(-) 2억912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본사업을 통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의미다.
판매관리비를 33.5%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6억8451만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모비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금융수익이 6억9079만원에서 31억4150만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한 반면 금융비용은 10억6866만원에서 8억7027만원으로 순금융손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6억1353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25억9558만원) 대비 크게 개선된 수준으로 사실상 모비스 이익의 상당 부분이 금융자산 및 파생상품 운용 성과에 좌우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비스의 재무구조와 현금 여력은 나쁘지 않지만 본업 수익성이 부실해 사실상 금융자산 운용이 실적을 좌우하는 '투자형' 성격이 강한 기업"이라며 "매출총이익 개선을 위한 가격·원가 구조 개편과, 영업이익 창출 능력 회복 등의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혁신자산운용도 모비스 인수 이후 사업 확장과 함께 수익 구조 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혁신자산운용 관계자는 "양자·AI 융합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모비스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팩토리 부문 역시 AI 활용도를 높여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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