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스템온이 디지털 기반 엑소좀 플랫폼을 앞세워 본격적인 매출 창출에 나서고 있다. 자체 플랫폼으로 생산한 인체유래 엑소좀 원료가 내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내년 약 3000만달러(44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시리즈B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순학 스템온 대표는 지난달 28일 딜사이트와 만나 회사의 플랫폼 기술력과 상업화 전략 등을 소개했다. 스템온은 2018년 설립된 엑소좀 바이오플랫폼 개발 전문기업으로 디지털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 '울트라리프로(UltraRepro)'와 기능성·약물을 탑재하는 자동화 플랫폼 'DDDS'를 주력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의사 출신으로 창업 전까지 가톨릭관동대에서 의대 교수로 근무했다. 창업은 기존 엑소좀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엑소좀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확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식은 배치간 품질 편차가 커 치료제·화장품용 원료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현재 방식으로 생산된 엑소좀은 균질성이 낮으며 대량 생산 단계에서는 편차가 더욱 커진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엑소좀 치료제 상용화에 보수적인 것도 결국 '품질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템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포를 직접 '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초음파 파라미터와 환경인자를 정밀 제어해 세포 단백질·리보핵산(RNA) 발현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울트라리프로가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을 통해 3분내 균질도 95% 이상의 고품질 엑소좀을 자동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챗GPT에 명령을 넣듯 울트라리프로에 세포를 넣고 원하는 기능을 입력하면 된다"며 "의약품·재생의학·미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스템온은 엑소좀에 유효성분을 탑재하는 DDDS 플랫폼도 구축했다. DDDS는 초음파 기반 디지털 자동화 방식으로 작동해 기존 수작업 대비 탑재 효율을 크게 높인 장비다. 특히 주사 없이 피부 도포만으로 진피 3mm까지 침투하는 비침습 전달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템온은 보유한 기술력이 지난해 11월 기술보증기금 기술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하며 외부에서도 입증됐다고 밝혔다. 엑소좀 플랫폼으로는 최초 사례다.
김 대표는 "사업성·기술성·위험도 등을 포함한 종합 평가로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두 플랫폼을 결합해 기존 산업이 해결하지 못한 '엑소좀의 일관성·대량생산·고효율 탑재'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스템온은 인체유래 엑소좀 원료 생산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인도 중앙의약품표준통제기구(CDCSO)로부터 원료 등록을 마칠 예정이며 이미 현지 기업으로부터 구매의향서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해당 원료 수출을 기반으로 내년 3000만달러(440억원) 규모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 100만달러(15억원) 대비 약 30배 성장한 규모다.
스템온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협업 분야는 ▲기능성 화장품 원료 ▲피부·모발 솔루션 ▲동물 재생치료 ▲백신 및 항바이러스 신소재 개발 등이다. 실제로 회사는 올 5월 로레알이 주관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로레알 빅뱅'에도 최종 선정됐다.
스템온은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엑소좀 기업들이 임상 결과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한 것과 달리 '매출 기반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기준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IPO 작업도 재추진한다. 스템온은 과거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현지 시장 부진으로 절차를 중단했다. 현재는 국내 상장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디지털 기반 엑소좀 플랫폼은 기존 방식의 태생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내년은 매출과 파트너십, 기술 확장에서 '점프업'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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