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엑셀세라퓨틱스가 엑소좀 산업의 한계로 지적돼 온 '생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배지와 분리·정제 장비 등 제조 인프라를 고도화해 엑소좀 산업화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는 이달 18일 딜사이트와 만나 엑소좀 사업 현황 및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배지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현재까지 ▲중간엽줄기세포(MSC) 전용 배지 ▲모유두세포(DPC) 전용 배지 ▲엑소좀 전용 배지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엑소좀 산업이 생산 및 제조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 태아혈청(FBS)을 활용한 기존 배지는 외래 물질 혼입과 오염 가능성, 생산 일관성 저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FBS 기반 배지는 다량의 외래 엑소좀과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엑소좀과 구분 및 분리가 어렵다"며 "이는 산업화 관점에서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일부 기업들은 세포 증식 단계에서만 FBS를 쓰고 엑소좀 생산 단계에서는 무혈청 배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세포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장기간·균질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내놓은 해법은 3세대 화학조성 배지다. 화학조성 배지는 기존 동물·인체 유래 성분 배지 대비 엑소좀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대표는 "핵심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엑소좀을 일관되게 많이 분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이런 3세대 화학조성 배지를 상업적으로 구현한 기업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배지와 함께 분리·정제 공정도 엑소좀 산업화의 또 다른 허들로 꼽힌다. 이 대표는 "현재 엑소좀 분리·정제는 수율이 40~50% 수준이고 수작업 비중이 높아 자동화와 거리가 멀다"며 "제조업 관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하버드대에서 개발된 엑소좀 분리·정제 장비인 '엑소더스'의 판권을 도입해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배지부터 분리·정제 장비까지 갖춰 고품질 엑소좀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회사는 이러한 제조 기반을 활용해 배지와 공정 시약, 분석·생산 장비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위탁개발(CDO)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국내 CGT 분야는 상업화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제조·품질관리(CMC)·공정 개발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며 "국내 가장 많은 상업화 경험을 보유한 인사들이 회사 내부에 포진돼 있기 때문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엑소좀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엑소좀 배지는 국내뿐 아니라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엑소좀 장비 매출은 올해 약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굵직한 레퍼런스들이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업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대비 수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엑셀세라퓨틱스는 엑소좀 진단 분야로도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와 엑소좀 활용 뇌질환 진단제품 공동개발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최근 1차 성과를 공유했으며 바이오마커 발굴 및 사업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제조기술이 표준화되어야 산업화의 길이 열린다"며 "퍼스트 무버로서 배지와 공정이라는 길목을 지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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