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엑솔런스가 엑소좀 약물전달체(DDS) 플랫폼 'SWEET'를 앞세워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SWEET는 체외 충격파를 활용한 방식으로 다양한 물질 탑재에 용이하며 대량 생산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우선 화장품·건강기능식품(건기식) 원료사업에 진출해 매출 및 대량 생산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의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권기환 엑솔런스 대표는 1일 딜사이트와 만나 회사의 플랫폼 기술력과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엑솔런스는 바이오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엑소좀 신약개발, 화장품·건기식 원료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이대 목동병원에서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권 대표가 교원창업 방식으로 2019년 5월 설립했다.
엑솔런스는 엑소좀을 DDS로 활용하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30~150나노미터(nm) 크기의 작은 주머니다. 생체 유래 성분이기 때문에 기존 DDS로 활용되고 있는 지질나노입자(LNP), 바이러스 대비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권 대표는 동맥경화증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하던 중 체외 충격파를 통해 물질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지속된 연구 끝에 엑소좀 범용성 DDS 제작 플랫폼 SWEET를 개발했다. SWEET는 충격파를 활용해 세포 및 식품 유래 엑소좀에 핵산, 단백질, 화합물 등 치료 표적물질을 탑재하는 플랫폼이다.
SWEET 기술의 강점은 우수한 생산성에 있다. 기존 업체들이 엑소좀에 약물을 탑재하기 위해 세포에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것과 달리 SWEET는 후공정 단계에서 외부 물질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유전자 조작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비교적 공정이 간단해 대량 생산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SWEET 플랫폼은 자연에 널려 있는 엑소좀을 분리하고 넣고 싶은 물질을 정확하게 탑재하는 기술"이라며 "체외 충격파라는 물리적인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비에 스위치만 누르면 즉시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SWEET는 단백질부터 펩타이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짧은 간섭 리보핵산(sRNA), 바이타민 등 다양한 물질을 엑소좀에 탑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를 비롯해 화장품, 건기식 등 다양한 기업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엑소좀에 어떤 물질이 탑재되느냐에 따라 수없이 많은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이라며 "현재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SWEET 기술력에 대해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엑솔런스는 SWEET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장품 및 건기식 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플랫폼 기술력을 시장에서 빠르게 검증받는 동시에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는 외부 기업에 기능성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일부 매출을 확보했으며 국내 제약기업과 화장품 관련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부 글로벌 기업과는 물질이전(MTA) 계약 체결도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 대표는 "회사의 기술력이 대량 생산 단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화장품·건기식 원료 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해당 데이터를 내부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엑솔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약개발이다. 현재 KRAS G12D 변이 췌장암 타겟 치료제와 인플루엔자 백신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췌장암 치료제는 2023년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가 주관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콜드체인(저온 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백신 대비 저장성에서 강점이 있다. 해당 기술에 대한 논문은 내년 1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작은 기업이 신약개발만으로 승부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며 "사업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먼저 만들고 이를 통해 신약개발의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구조를 택했다"고 말했다.
엑솔런스는 내년 중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확보 자금은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17억5000만원) ▲KRAS G12D 치료제 개발(27억5000만원) ▲DDS 플랫폼 고도화 및 파트너십 확장(15억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현재 일부 제약사에서 전략적 투자자(SI) 참여를 고려하고 있으며 메이저 투자사와도 협의 중"이라며 "향후 국내외 제약사와 파이프라인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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