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케이조선의 인수전에 태광그룹 이외에 조선 빅3의 참여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공식 인수의향서(LOI) 제출기간이 지났지만 케이조선은 여전히 LOI 접수를 계속 열어두며 조선사 등 더 많은 잠재 인수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조선은 태광그룹 보다는 조선업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조선 빅3 등 대형 원매자가 참여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지난주 LOI 접수 기한이 지났음에도 후속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추가 원매자를 물색 중으로 아직 구체적인 LOI 마감일 역시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태광그룹·TPG 컨소시엄 등 세 곳 이상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이 LOI 접수를 열어둔 것은 국내 대형 조선사의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 3사는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케이조선 측은 여전히 이들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형 조선사가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는 물론 인력·건조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중견 조선업체의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을 모르는 태광그룹보다는 조선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인수를 하는 것이 케이조선 입장에서도 좋다는 분위기가 내부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케이조선도 여러 기업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 특유의 금융환경도 대형사 참여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조선업은 선박 수주 시 금융기관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RG는 조선소에 문제가 생기면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이 선주사의 선수금을 대신 환급하겠다고 약정하는 필수적인 서류로 RG가 발급되지 않으면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대형사가 케이조선을 인수하면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RG 발급은 물론 수주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재무적 지원 역시 중요한 요소다. 조선사 대부분의 수주 계약이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시 대금을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자재 구입·인건비 등 선투자 비용을 감당하려면 안정적으로 선박건조 자금을 지원할 모회사의 재무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최근 확보한 일감과 실적 개선이 케이조선의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LOI 마감을 서두르지 않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5척(1조2000억원)을 수주해 향후 2년치 일감을 채웠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케이조선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997억원,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3배 늘었다. 이에 따라 연 매출 1조원 달성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선 이달 LOI 접수를 마감하고 실사를 거쳐 내년 1~2월 본계약 체결을 예상했으나 사실상 LOI 제출기한을 연장한 만큼 M&A 일정이 당초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케이조선이 과거 지분을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등을 통해 조선 빅3 등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조선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당장의 인수자금뿐 아니라 선박 한 척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조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이라며 "조선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재무적 뒷받침이 확실한 모기업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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