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올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 잇따라 방문해 게임산업 육성 및 규제 해소 의지를 강조했다. 당 지도부 및 국무총리 차원에서 지스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업계 안팎에선 현안 해결 및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행사 2일 차이던 지난 14일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업계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펼친 후 이튿날인 15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아 업계 및 참관객들과 소통 행보를 펼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요 게임사 부스를 살핀 후 참관기업·기관들이 전시 중인 차기작을 시연하며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특히 게임 콘텐츠에 대한 미래 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언급한 후 산업 육성 및 규제 해소 의지를 강조했다.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로써 국내외 게임 시장의 현주소 및 주요 트렌드, 사업 청사진을 미리 읽을 수 있는 자리로 꼽힌다. 그동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등 정치인들이 지스타를 찾아오긴 했지만, 당 지도부 및 국무총리가 지스타를 찾은 건 최초다.
정 대표는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플레이하고, 국회 최초로 관련 대회를 여는 등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입증한 바 있다.
김 총리도 현역 의원 시절부터 게임·콘텐츠 영역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총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인재원 부스에 전시 중인 '샷건 프린세스'를 플레이해 주목받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주술사의 저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공주 '베넬리'의 모험을 통해 휠체어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충을 조명한다.
당정의 이번 지스타 방문을 통해 이 대통령의 산업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기능성 게임을 비롯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의 순기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육성 산업으로 인공지능(AI)과 콘텐츠를 지목한 만큼, 게임산업의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지스타 방문이 불발된 점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지난 12일 진행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 참가를 검토한 바 있으나, 자칫 현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경우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데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마저 불참해 '대리 시상'에 그쳐 상징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현안 해결 및 산업 육성 의지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업계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의견을 도출해 실질적인 정책 지원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정치인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 광진구 성수동에 위치한 크래프톤 복합문화공간 '펍지 성수'에서 주요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소통 행보를 펼치기도 했다.
업계 숙원으로 꼽혔던 현안들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점도 게임 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는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진행한 현장 간담회에서 행정 당국과 지속 협의해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지스타에 부스를 꾸린 한 인디게임사 관계자는 "김 총리가 게임인재원 학생들이 만든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직접 중소·인디 스튜디오 개발자들의 노고를 언급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업계 관계자들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는 점에서 이번엔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 지스타 방문은) 정부·여당이 게임을 더 이상 '규제 대상'이 아닌 K-콘텐츠 핵심 산업으로 취급하겠다는 정책적 메시지"라며 "인공지능(AI)·메타버스·크리에이터 생태계와 맞물려 게임의 경제 기여도가 커지면서 정책 우선순위가 올라갔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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