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여의도 소재 한 금융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최근 비상용으로 사용하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갈아타기를 알아보던 중 케이뱅크 상품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시중은행 금리가 4% 후반대까지 오르는데 케이뱅크는 4% 초반대가 나왔다"며 "현재 이 정도 금리를 제시하는 곳이 없는 데다 대출 한도도 1.5배 정도 더 나와서 갈아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코스피 입성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대출 주머니를 풀고 초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성공적 IPO(기업공개)를 위해 대출자산 규모를 키우고 이자이익 증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충당금과 NIM(순이자마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고신용도자를 대상으로 신용 대출 한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높은 금리 및 대출 한도로 우량 개인 고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셈법이다.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문턱을 높인 시중은행들과 반대되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코인러 중심 은행'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장기적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해 과감한 행보를 택한 것으로 해석한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어 주택담보대출 등 영업 측면에서 제약이 따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신용자 신용대출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 역시 동일한 전략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해왔다.
사실상 마지막일 수 있는 상장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도 녹아 있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수익 기반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나 IPO에 나섰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구주매출 비중, 지나친 업비트 의존도, 대규모 공모 물량 등의 문제로 모두 실패했다.
특히 밸류에이션에 대한 물음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통예금 잔액을 늘리고 장기적인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인 거래 고객이 아닌 일반 주거래 통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케이뱅크의 취약점"이라며 "시중은행 대비 영업력 한계가 명확한 만큼 저금리 전략을 통한 우량 고객 확보는 거래를 늘려가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점도 뚜렷하다.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고신용자 대출은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만큼 NIM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IPO를 준비하는 현시점에서 실적 개선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예비심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자산을 급격히 확대할 경우 단기적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상장 시점에서의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에 이번 IPO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다.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또다시 상장에 실패할 경우, FI들은 대주주 BC카드에 풋옵션 또는 모회사 KT에 연쇄적으로 부담이 될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KT에 막대한 자본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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