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최대 관심사는 2인 부문장 체제 유지 여부다. 사실상 그룹 부회장급인 두 부문장의 임기 지속 여부는 향후 회장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12일 KB금융에 따르면 이재근 글로벌사업부문장과 이창권 디지털부문장(CDO) 겸 IT부문장(CITO)의 임기는 올해 말 종료된다. 두 부문장은 지난해말 인사에서 각각 1년 임기로 처음 선임됐다.
이재근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 출신으로 대부분의 경력을 은행 영업본부와 재무부서에서 쌓았다. KB금융지주 비서실장과 재무총괄(CFO)을 지내기도 했다. 1966년생에 태어나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까지 KB국민카드를 이끌었던 이창권 부문장은 그룹 내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지주 전략기획부에서 근무하던 2015년에는 당시 부사장이던 양 회장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사후 처리 업무를 함께 진행한 적도 있다.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KB금융에서 부문장제는 2023년 12월 부회장제를 폐지한지 약 1년 만에 신설됐다. 당시 폐지는 금융당국에서 부회장제를 회장 승계의 공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지목한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룹 내 주요 사업을 총괄하고 조율할 컨트롤타워 필요성으로 인해 부문장으로 명칭만 바뀌어 다시 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문장은 또한 차기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제도로도 기능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이 두 부문장의 역할을 맞바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른 영역을 번갈아 맡기면서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과 리더십을 강화토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양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은행·비은행 간 인사 교류를 강화하며 리더십 저변을 넓혔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대표이사를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내 경쟁 구조를 통한 리더십 다변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양 회장 역시 당시 인선 과정에서 "조직이 성장하려면 잠재적 경쟁자를 키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윤종규 전 회장 시절에도 차기 회장 후보군 육성에 부회장제를 적극 활용했다. 윤 전 회장은 복수의 부회장에게 서로 다른 사업 부문을 맡기며 역량을 키우고 후계 경쟁 구도를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이 전 회장 때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안정 속 효율 경영이 핵심 기조가 된다면 두 부문장이 각자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글로벌·디지털 부문의 정책 일관성을 이어가는 게 사업 연속성과 내부 안정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KB뱅크의 정상화, 디지털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 역량 강화 등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
새 부문장이 등판할 여지는 사실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부문장이 각각 이끌었던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후임은 올해 초 취임해 이제 막 임기 1년을 보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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