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의 연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장기보험 중심으로 영업 구조를 재편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더딘 실적 회복세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중장기 실적 개선을 통해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배 대표의 체질 전환 성과 역시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하나손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1908억원에 달한다. 2021년 17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506억원, 2023년 87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배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엔 각각 280억원과 1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배 대표는 '장기보험 중심 체질 개선'에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전 하나손보는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며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이에 하나손보는 삼성화재에서 GA(법인보험대리점)사업부장과 장기보험부문장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 배 대표를 선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배 대표를 통해 기존 디지털 중심의 틀을 벗어나 전통 채널과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포석이었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외형 성장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기대가 컸다.
배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사에서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장기보험은 과감하고 빠른 성장에 집중하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 이후 실제 변화도 나타났다. 2023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071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의 36.3%를 차지했지만, 이듬해에는 2488억원으로 늘어 43.9%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142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47.2%를 차지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1217억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그룹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그간 하나금융의 하나손보 지원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20년 7월 1260억원을 투입, 2022년 7월과 2024년 7월에도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지난 달에는 2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이 하나손보에 투입한 누적 자금은 총 57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기 체제'의 방향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설정하고, 그룹 내 보험·증권·캐피탈 부문의 성장 전략을 직접 강조해왔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파격적인 외부 인사로 배 대표를 영입했지만, 정작 하나손보는 여전히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그룹 내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은행 강화를 내세운 함 회장의 구상과 달리 보험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 대표가 취임 이후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구조를 확립하며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냈지만, 아직 이익을 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그룹 차원의 지원이 계속되는 만큼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체질 개선 성과를 어떻게 보느냐가 연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손보는 서두르지 않고, 202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하나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취약한 부분인 보험 부문도 얼마 전 하나손보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점차 체력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시차를 두고 2027년 정도에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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