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법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취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AI 네이티브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진행된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법제화 전인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를 받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CFO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라는 것은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2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CFO의 발언은 카카오뱅크가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발행 주체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태임을 전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 참여 수준이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이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모든 금융사는 신사업에 진출할 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실질적 지배자인 김 센터장이 심사 대상이다. 김 센터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1심 판결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카카오그룹은 올해 중순부터 스테이블코인 사업화를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곳 계열사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고 있으며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AI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는 사례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권 CFO는 "올해 상반기까지 AI 스미싱 문자 확인 서비스와 AI 검색, AI 금융 계산기 등 서비스를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AI 이체와 AI 총무 등 시그니처 상품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결합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주춤했던 대출 자산 성장세와 관련해서는 4분기 이후 회복을 자신했다. 권 CFO는 "올해 연간 대출 성장률은 당초 목표였던 10%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10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권 CFO는 "2026년 여신 성장률은 2025년 대비 높게 늘어날 것"이라며 "구체적 수치는 경영계획 수립 이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부문 성장 둔화에 대해서는 외부 변수 영향이라며 기초체력 자체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권 CFO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외부 변수로 수익이 축소된 영향이 있다"며 "내년을 기준으로 보면 대출 비교, 광고, 투자 등 부문에서 성장이 이어지고 펌뱅킹, 보금자리론 공동대출, 모바일 서베이 등 신규 서비스 확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4분기에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위험계수(RC)값 조정으로 추가 충당금 전입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올해 연간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개선돼 0.5%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대손비용률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했다.
다만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3분기 판관비는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증가로 직전 분기 대비 80억원 늘었다.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과 AI 신사업 등 주요 사업 부문 인력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를 기록했다.
권 CFO는 "인건비와 클라우드 사용 증가에 따른 전산 운영비 등 증가로 연간 CIR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2026년에는 비효율적인 비용 관리 기조를 강화해 CIR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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