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 알비디케이(RBDK)가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속에서 뒤늦게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과도한 차입금과 누적 손실로 사실상 기업의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태며, 신규 프로젝트가 전무해 반등의 가능성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23일 알비디케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54억원, 영업손실 231억원, 당기순손실 622억 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부채가 자산을 378억원 초과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알비디케이는 2024년 결산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법정 제출기한인 3월말을 5개월 이상 넘긴 9월19일에야 제출했다.
감사를 맡은 도담회계법인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있다"며 "필요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감사의견을 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견거절에 해당하는 것으로 재무제표 신뢰성에 대한 회계법인의 보증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알비디케이는 2006년 설립된 부동산 개발업체로 김병석 대표가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다. 공동주택, 오피스텔, 상업시설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해왔으나, 최근 수년간 신규 분양사업이 끊기며 매출 기반이 사실상 사라졌다.
특히 교외 타운하우스 형태의 브랜드 '라피아노'를 대거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하려 했으나 오히려 부동산 경기 침체기가 분양시기와 겹치면서 실적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종속회사인 인천항동알로지스PFV와 알피에스디도 지난해 모두 매출이 없고 순손실을 기록했다. 각각 168억원, 1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알비디케이의 손실폭을 키웠다.
이 외의 사업은 김병석 대표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시행을 주도했으나 대부분의 사업장이 사정이 좋지 못하다. 특히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알비디케이가 특수관계자로 자금대여 및 채무보증에 엮여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
알비디케이는 지난해 말 기준 만기 1년 미만의 차입금 등 금융부채가 5366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1년이 넘어가는 장기차입금은 425억원으로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부분 1년 내 상환해야 되는 만큼 유동성 압박이 큰 편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막대한 상황이다. 이자비용만 연간 4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자비용에 대손상각비 및 잡손실 등을 모두 합친 영업외비용만 566억원 이었다. 이는 전년도 영업외비용(962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막대한 비용지출 때문에 순손실을 기록하는 원인이 됐다.
향후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마땅히 없어 실적반등을 이끌기도 힘들다는 평가다. 알비디케이는 건설용지 잔액이 전년도 4232억원에서 지난해 3957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미완성공사 역시 같은 기간 585억원에서 710억원으로 늘어나며 수익을 인식하지 못한 채 유동성만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알비디케이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이후 회사의 규모를 줄이며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옥도 이전했다. 지난해 11월 본사 사무실을 서울 7호선 강남구청역과 연결된 '더피나클강남'에서 학동역 인근 소형 오피스빌딩인 '조엘타워'로 옮겼다. 임직원 수 역시 지난해 하반기 100여명이 넘었지만 현재 10여명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 전문가에 따르면 "의견거절은 사실상 회계감사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의 부실을 의미한다"며 "자본잠식에 더해 신규 자금조달도 불가능해 사실상 청산 또는 회생절차 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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