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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금융의 가교' 꿈꾸는 권순박 SBJ은행 법인장
도쿄(일본)=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2025.10.17 07:10:19
법인 성장 이끈 차세대 '일본통'…"단기 수익보다 기반 확장, 새로운 씨앗 뿌릴 때"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도쿄(일본)=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한일 간 왕래하는 관광객 규모가 이제 연간 2000만명에 육박합니다. 매년 현지에서 공개 채용하는 직원들 상당수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죠. 이런 흐름 속에서 저희는 단순한 성장뿐 아니라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담당하고자 합니다."


권순박 SBJ은행 법인장의 일본 근무는 올해로 세 번째다. 2011년 오사카지점에 조사역으로 처음 부임해 초창기 법인 성장에 기여한 것이 SBJ은행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후 코로나가 발발했던 2020년 경영기획그룹장으로 다시 일본에 부임, 2년간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1991년 입행 이후 30여년 경력 중 3분의 1가량을 일본 현장에서 쌓아온 셈이다. 


권순박 SBJ은행 법인장.(제공=SBJ은행)

신한은행의 일본 사업은 2009년 SBJ은행 출범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SBJ은행의 태동기를 이끈 1세대 '일본통'이었다면, 권 법인장은 이들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 '차세대 일본통'으로 꼽힌다.


권 법인장은 SBJ은행의 도약을 이끈 RM(기업고객담당) 영업과 디지털에 모두 특화된 인물이다. 베테랑 RM으로서 한국식 영업기법을 현지에 안착시키는 데 앞장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업이 위축됐던 시기에는 SBJ은행의 자회사 'SBJ DNX'의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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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행보에도 권 법인장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급변한 일본 금융시장 환경은 SBJ은행의 성장궤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법인장은 "일본은 은행대리업을 통해 기업들도 은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뿐더러 인터넷은행의 인가도 자유로운 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의 시선은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져 있다. 핵심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다. 2022년 SBJ DNX가 기라보시금융 산하 인터넷은행 UI뱅크에 제공한 뱅킹시스템이 호평을 받으면서, 기술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됐다.


권 법인장은 "뱅킹시스템과 관련해 많은 일본 은행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DNX를 통해 관리비용을 줄이면 정체된 성장여력을 회복시킬 여지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일본 정부차원에서 지방은행간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경영 효율화가 목표인 만큼 DNX에 대한 관심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BJ은행이 한일 양국간 가교 역할을 확대하는 것도 일본통으로서 권 법인장이 품고 있는 지향점이다. 그는 "SBJ은행이 지금 순항하고 있는 것은 법인 설립 및 초기 멤버들이 기초공사를 그만큼 잘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만큼 직원들과 저도 이제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법인장은 또 "당장 눈앞에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활발한 외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반을 마련,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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