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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뉴욕(미국)=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5.11.07 07:00:19
김준현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 후발주자 한계를 내실과 전략으로 극복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09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뉴욕(미국)=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국내 주요 은행보다 늦게 뉴욕에 진출한 NH농협은행이 내실 경영을 앞세워 후발주자의 약점을 기회로 바꾸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뉴욕지점은 여신자산 성장과 현지조달 확대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금융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현지 조달 채널 확장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김준현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 (사진=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여신자산 두 배 성장…"포트폴리오 안정화 위해 기업여신 확대"


김준현 NH농협은행 뉴욕지점장은 최근 딜사이트와 만나 "최근 2~3년 사이 대출자산이 크게 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말 2억4300만달러 수준이던 여신 잔액은 올해 9월 말 6억33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불어난 여신 규모에 맞춰 인적, 물적, 시스템적 관리 수준도 고도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용리스크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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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성장의 배경에는 신디케이트론 중심의 적극적 영업이 있었다. 전체 여신의 약 65~6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여신이다. 뉴욕지점은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향후 기업여신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라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신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NH농협은행 뉴욕지점 사업 확장에 긍정적이다. 김 지점장은 "미국 내 공장을 신설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여신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사업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함께 다각화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기업여신 비중을 높이면서도 특정 산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러 섹터에 골고루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같은 디지털 인프라 사업, LNG 사업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만큼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상업용 오피스 부동산 등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섹터는 배제하고, 정책 지원이 지속되는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신중히 조정 중이다.


김 지점장은 "정책 변경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부 지원을 유지하는 사업에 보다 관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현재 뉴욕지점에 근무하는 여신 인력이 다양한 인프라 금융을 추진한 경험을 갖춘 점은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 내부 모습. (제공=NH농협은행 뉴욕지점)

◆뼈아픈 경험을 자산으로…내부통제 강화 주력


현지 조달 비중 확대도 눈에 띈다. 10%대에 그쳤던 현지 조달 비중은 올해 25% 수준까지 늘었다. 양키CD(미국 양도성예금증서) 발행, 현지 금융기관 차입, 기업예금 확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달 기반을 다변화했다. 그 결과 본점을 통한 조달 의존도도 크게 줄었다.


김 지점장은 "조달 구간별로 금리 메리트를 따져 1년 미만 단기물 중심으로 현지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조달 채널을 지속 다각화하고 자본시장과 기관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 조달 구조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중점 추진 과제인 내부통제 강화는 NH농협은행 뉴욕지점만의 독특한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2017년 자금세탁방지(AML) 및 제재 규정 위반으로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경험 때문이다. 이에 성장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졌지만 뉴욕지점은 이를 계기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체계화된 거버넌스와 강화된 AML 프로그램 운영이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정량적, 정성적 위험분석을 통해 실질적 리스크를 식별하고 이에 기반한 내부통제 체계를 재정립했다. 아울러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문 인력 확보, 교육 프로그램 시행 등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 등 미국 금융감독의 규제는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격하다. 김 지점장은 규제 수준을 맞추는 일을 시중은행 지점장의 숙명이라고도 했다. 그는 "올해 4월에 오자마자 FRB 감사가 있어서 대응했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에 또 감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금융 및 농업 지원 역할이라는 NH농협은행만의 정체성은 뉴욕지점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뉴욕지점은 농기계 수출기업 대상 여신 지원 등을 통해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점장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농업 관련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농업금융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향후 농업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점장은 올해 부임 후 첫 해외 근무지로 뉴욕지점을 맡았다. 그는 "역량 있는 직원들이 많아 빠르게 적응했다"며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2013년 8월 문을 열었다. 현재는 본국 파견 주재원 8명과 현지 직원 16명 등 모두 2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여신, 무역금융 및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영업 부분 팀과 컴플라이언스, IT, 정보보안 등 영업지원 분야로 구성된다. 2021년 IB(투자금융) 데스크를 설치한 뒤에는 여신 자산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김 지점장은 올해부터 뉴욕지점을 이끌고 있다. 1994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한 그는 2008년 금융기획부 과장을 지냈다. 이후 2012년 NH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전략기획부, 종합기획부, 종합기획부 등에서 일했고 안양시지부 지점장, 과천시지부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1977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금융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NH농협은행 뉴욕지점 내부 모습. (제공=NH농협은행 뉴욕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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