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얏 시우(Yat Siu) 애니모카브랜즈 공동창립자가 "블록체인 게임의 차세대 성장은 금융과의 융합에서 나온다"며 한국이 웹3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KBW 2025'에서 얏 시우는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와 디파이(DeFi) 산업 변화를 전망했다. 그는 "금융이 게임보다 게이미피케이션을 더 잘 흡수했다"고 지적했다. 디파이 프로토콜은 거래와 투자 과정을 게임처럼 설계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게임사는 금융적 효과를 게임 안에 녹여낼 전문 인력과 금융 이해도가 부족해 이런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RWA, 블록체인 게임 성장의 새 축
얏 시우는 "금융과 게임을 모두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며 아시아 특히 한국은 금융 문해력과 자본시장 이해도가 높아 경쟁력이 크다"며 "블록체인과 웹3는 결국 금융 민주화를 지향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의 사용법을 잘 이해하고 이를 금융적 설계로 확장하면 더 많은 자본을 게임에 유입시킬 수 있다"며 토큰 경제를 게임의 성장 엔진으로 지목했다.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토큰화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얏 시우는 세션에서 애니모카브랜즈의 신규 전략도 공개했다. 홍콩 중앙은행(HKMA) 인가를 받은 스탠더드차타드와 스테이블코인 합작을 추진 중이며 홍콩달러 기반 코인을 시작으로 다른 통화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마이크 캐그니가 설립한 프로비넌스랩스와 함께 150억달러 규모 자산을 기반으로 한 RW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모기지 등 전통 금융상품을 온체인으로 옮겨 수익을 창출하고 기관 채택을 통해 코인 판매 수익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2E 규제에 막힌 한국, 정의와 제도 개선 시급
세션 발표 후 이어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얏 시우는 한국 게임사들이 직면한 규제 환경과 글로벌 전략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는 특히 P2E(Play-to-Earn) 모델의 지속 가능성과 한국이 아시아 웹3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짚었다.
그는 "한국은 게임 개발력과 금융 이해도가 모두 높지만 P2E 규제 불확실성이 글로벌 확장에 제동을 건다"며 "게임에서 토큰을 벌어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가 정당한 경제활동인지 도박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경제활동을 도박으로 오해하는 시각이 산업 발전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의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 모델을 사례로 들며 "무료로 게임을 즐기다 마음에 들면 소수의 유저가 투자로 전환하는 구조의 전환율은 약 3% 수준"이라며 "P2E도 인센티브 기반 혁신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규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얏 시우는 "한국은 높은 금융 이해도와 게임 개발력을 강점으로 갖췄지만 시장이 폐쇄적이고 자본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은 금융 요소가 결합돼 있어 기존 게임보다 규제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외 합작과 파트너십을 통해 솔루션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미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꼽으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크립토 친화적 법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이 웹3 허브로 도약하려면 미국과 협력에 무게를 두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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