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공시라는 비판을 받아온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전면 개방했다. 이로써 각 금고별 임직원 현황은 물론 자산건전성, 유동성, 수익성, 생산성 등 핵심 재무지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공개된 데이터를 토대로 드러난 새마을금고의 경영 흐름을 딜사이트가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강울 기자]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경영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상승하고, NPL(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도 금융당국 권고 기준을 넘어섰다. 일부 금고는 자기자본 대비 10배가 넘는 고위험 상태에 놓이면서 보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새마을금고 통합재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평균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19.0%로, 지난해 상반기(13.7%) 대비 5.3%포인트, 작년 말(14.8%) 대비 4.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새마을금고의 총여신 중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여신비율을 평가하는 핵심지표다. 단순 연체 규모만이 아니라 부실 여신의 규모, 이를 보전하기 위한 충당금 수준, 기본자본 여력까지 반영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돌려받지 못할 여신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과 NPL비율, 연체율을 측정해 새마을금고의 경영실태를 평가한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NPL과 달리 명확한 감독권고 기준이 없지만 손실위험도가중여신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2021년 말 66억2824만원이던 손실위험도가중여신은 2023년 6월 말 123억2607만원으로 증가했고, 불과 2년 만인 2025년 상반기에는 246억2266만원으로 거의 두 배로 불어났다.
이 같은 상승 추세는 새마을금고의 자산건전성이 위험 수위에 점차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합재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NPL비율 역시 악화돼, 전체 새마을금고 평균 8.6%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 기준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1267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703곳(55.4%)이 '경영개선권고' 등급(3등급) 이상으로 평가됐다.
특히 일부 금고는 고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금고의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1380%, 서구 대평금고는 1137.3%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10배 이상 초과한 상태라 사실상 부실이 터지면 자체 방어가 불가능한 고위험 상태를 의미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2022년 부동산 시장 호황기 동안 적극적으로 대출을 늘린 새마을금고는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부실 여신 증가와 충당금 부담 확대가 손실위험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감독기준이 정한 명확한 수치가 있는 지표는 아니다"면서 "순자본비율 등 다른 건전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웃돌고 있으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일시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관리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지역 기반 조합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특성상 경기 변동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더 민감할 수 있어, 단순한 수치만으로 안심하기보다 한층 보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지역 서민 조합원을 주로 상대하는 만큼 충격 전이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며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수치상 기준을 밑돈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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