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BYD코리아가 도심형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씨라이언 7'을 선보이며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소형 SUV인 '아토 3', 중형 세단 '씰'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신차를 공개했다. 주목할 부분은 씨라이언 7이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판매되는 2026년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는 BYD코리아가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 강인함·날렵함 공존…직관적 실내 배치·넉넉한 공간성
씨라이언 7의 사전계약이 시작된 이달 8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인근을 출발해 파주 출판단지를 오가는 약 70km 구간을 직접 달려 봤다. 시승 구간은 혼잡한 도심 구간과 고속주행 코스로 설정했다. 실물을 마주하자 예상보다 커 보이는 차체에 당황했다. 씨라이언 7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830mm, 1925mm, 1620mm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4790x1980x1625mm)와 비교할 때 앞뒤 길이는 4cm 길지만 폭은 6cm 정도 짧다.
씨라이언 7의 차체가 스펙보다 커 보이는 주된 이유로는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신차는 볼프강 에거 BYD 글로벌 디자인 총괄 디렉터에 의해 탄생했다. BYD 오션 라인업의 핵심 테마인 '바다의 미학'에 따라 부드러움 속에 담긴 힘을 스포티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귀여운 이미지의 '바다사자'라는 차명과는 다소 괴리가 느껴지기도 했다.
위로 치켜 올라간 더블 U 형의 플로팅 LED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파워돔 형태의 보닛은 한층 강인한 외관을 완성한다. 매끄러운 디자인의 범퍼에는 넓은 면적의 에어커튼이 배치돼 공기저항을 줄이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특히 범퍼 하단에는 'X'자가 대칭을 이루는 디자인을 적용해 단단하면서도 무게중심을 맞추는 비례감이 느껴진다.
쿠페형 SUV 답게 측면부는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인상적이다. B필러부터 D필러까지 블랙 처리한 '플로팅 루프' 스타일이 세련미를 강조한다. 후면부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캐릭터라인은 전기차 고유의 속도감과 전진감이 느껴지며, 로컬패널의 입체적인 디자인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표현했다. 후면부는 좌우를 잇는 리어램프가 존재감을 뿜어낸다. 램프 내부에는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디테일이 추가됐으며, 범퍼도 전면부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10.25인치의 계기판과 15.6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한 조작을 도와준다. 독특한 디자인의 D컷 스티어링 휠은 가죽과 스티치 마감이 이뤄진 혼 커버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높여준다. 여기에 더해 성인이 앉아도 여유로운 2열 공간과 레그룸을 갖췄을 뿐 아니라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500L이며, 뒷좌석 폴딩 시 1769L까지 확장 가능하다. 프론트 트렁크도 58L에 달해 실용성을 더욱 높였다.
◆ 도심형 SUV 표방, 1회 충전 주행거리 398km…첨단 사양 기본 적용
씨라이언 7은 82.5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BYD의 전기차 전용 e-플랫폼 3.0이 적용됐다. RWD 단일 사양으로 출시되는데, 후륜에 230kW(약 313마력)와 380Nm(38.7kgf.m)의 토크를 발휘하는 PMSM 모터(영구자석동기모터)가 장착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제로백)은 6.7초에 달한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건물 주차장 출입구가 워낙 좁은 탓에 혹시라도 차량을 긁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앞섰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스티어링휠 좌측 가운데 배치된 버튼을 눌러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활성화시켰다. 하늘에서 차량을 내려다보는 듯 한 화면이 켜 졌다. 단순 전·후방 뿐 아니라 좌우측, 낮은 시야의 전·후방 등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서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다.
혼잡한 도심 구간을 빠져 나가는 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회생 제동 시스템의 개입 여부와 강도는 기대보다 매끄러웠다. 차선 변경을 위해 깜빡이를 켰는데, 계기판의 방향지시등에 불이 들어왔음에도 '깜빡깜빡'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일반적인 차량에서 나는 소리보다 차분하면서 현대적인 알림음인 터라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우측(조수석) 깜빡이를 키면 중앙부 디스플레이에 카메라가 켜지면서 차량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좌측(운전석) 깜빡이의 경우 운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카메라가 켜지지는 않았다. 도심형 SUV답게 시속 50km 이하로 달리면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고, 부드러운 조향감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도심형 SUV에 걸맞는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도 강점이다. 예컨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중앙 주행 보조 시스템(LCC)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은 정해진 속도 내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동시에 정해진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향을 보조한다. 또 후면부에서 차량 끼어들기가 발생하면 계기판 내 빨간색 그래픽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약간의 소음이 들리긴 했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중형급 덩치에 비해 날렵한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노면 요철은 잘 걸러줬으며, 코너링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탈출했다.
씨라이언 7의 시승 전 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 잔량은 294km·74%였고, 시승 후 240km·60%로 나타났다. 신차의 국내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8km(복합)이며, 저온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85km(복합)다.
BYD코리아는 씨라이언 7의 국내 판매가를 4490만원으로 확정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가격은 아토 3(3150만~3330만원), 씰(4690만원)의 중간에 포지셔닝했다. 특히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은 적용됐지만, 전기차 보조금이 미포함됐다. BYD코리아가 씨라이언 7의 국고보조금 확정 전 출고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국고보조금의 예상 상당액인 180만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실제 소비자 출고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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