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가 출시 1년 만에 부광약품의 주력 제품으로 거듭났다. 높은 안전성을 비롯한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영업·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처방을 빠르게 늘렸기 때문이다. 나아가 회사는 라투다 성과를 기반으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라투다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총 6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4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한 부광약품 제품은 5종 뿐이다.
시장에서는 라투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비교적 낮은 부작용 위험 등을 지목한다. 통상 항정신병약물은 체중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증가 등 대사 관련 부작용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투다는 기존 치료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부작용 발생 빈도는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약물 선택이 제한적인 양극성장애 우울증 환자 및 소아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부광약품은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라투다의 처방 확대에 주력했다. 올 6월 말 기준 라투다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주요 상급병원 5곳을 비롯해 전국 종합병원 118처, 전문 전신병원 97처, 정신과의원 794처 등에서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은 라투다 출시에 맞춰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5월 영업·마케팅 전문 조직 'CNS 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CNS 사업본부는 현재 김경민 본부장이 총괄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앞서 일라이릴리, 오츠카제약, 한독 등에서 10여년 간 CNS 치료제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해 온 전문가다.
부광약품은 이 추세가 이어지면 라투다 누적 매출이 올 3분기에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라투다를 중심으로 CNS 전문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부광약품은 라투다 외에도 오르필, 익셀캡슐, 잘레딥 등 다양한 CNS 치료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을 살펴보면 오르필은 올 상반기 2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익셀캡슐과 잘레딥은 각각 12억원, 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지원군도 가세했다. 부광약품은 올 3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리플러스'를 출시했다. 아리플러스는 기존 단일 치료제와 달리 두 성분(도네페질염산염수화물+메만틴염산염)을 하나의 정제로 결합한 복합제다. CNS 치료제 라인업이 늘어난 만큼 매출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3월 부광약품은 향후 3년 내로 CNS 분야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올 상반기 기준 회사의 CNS 사업 추정 매출은 약 85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183.3%(55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목표 매출의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광약품의 CNS 사업 확대는 틈새시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기존 주력 사업인 당뇨병 및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제약사 간 경쟁 구도가 치열하다. 반면 통상 CNS 치료제는 개발 난이도가 높아 제약사가 쉽게 접근하지 못해 비교적 경쟁률이 낮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CNS 치료제의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CNS 치료제 시장은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거나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0년 1061억달러(147조9670억원)에서 오는 2028년에는 1796억달러(250조4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라투다를 기반으로 CNS 분야에서 강점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사업 확대에 나서는 중"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라투다를 오리지널 경구용 항정신병제 중 톱(Top) 3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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