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경남은행의 NPL(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이 6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며 손실흡수능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역 경기 침체로 기업여신 부실이 빠르게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아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08.85%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분기(123.09%)보다 14.24%포인트, 지난해 말(208.69%)보다는 99.8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1분기(99.96%) 이후 최저치다.
경남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1년 2분기(121.36%)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여왔다. 2023~2024년에는 매분기 200%를 웃돌며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부실채권 규모를 꾸준히 줄인 결과다. 2021년 1분기 2633억원이던 부실채권은 2023년 2분기 1445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부실채권이 조금씩 증가했지만 2024년 4분기까지 1990억원 수준을 유지하며 큰 우려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실채권은 급격히 증가했다. 부실채권은 1분기 34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8% 늘었고, 2분기에는 3874억원으로 6개월 만에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여신 부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 부실채권은 2881억원으로 작년 말(1182억원) 대비 1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 부실채권도 25.6% 늘어난 94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부실채권 확대는 경기 침체로 지역 기반 기업들의 사업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5월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0.40%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남은행의 주요 영업지역인 부산(0.47%)·울산(1.72%)·경남(0.60%)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어음부도율 상승은 기업 간 자금난이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올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NPL시장 내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각이 쉽지 않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대비 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경남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7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9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나중에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대출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PF 대출의 정상화와 선제적인 대출 사후 관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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