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부산은행이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손실을 떠안으면서까지 대출채권 매각 규모를 늘려 눈길을 끈다. 최근 부실채권 시장이 침체해 다른 지방은행들이 매각을 줄이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올해 상반기부터 경기침체 등으로 부산은행의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급증하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 손실 규모는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87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매각 규모 역시 2072억원에서 2830억원으로 36.6% 늘었다.
대출채권 매각 손실폭이 커진 이유는 부실채권 시장의 거래가격 하락 때문이다. 삼일PwC에 따르면 부실채권 매각가율은 지난해 1분기 86%에서 4분기 76.6%로 낮아졌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각가율 하락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드는 탓에 부산은행은 더 낮은 가격에 자산을 처분해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다른 지방은행은 일제히 대출채권 매각 규모를 줄였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2071억원에서 794억원으로 61.7% 감소했다. 전북은행은 787억원에서 550억원으로 30.1%, 광주은행은 415억원에서 172억원으로 58.6% 각각 줄었다. 이는 매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이 다른 지방은행과 달리 부실채권 매각을 늘린 배경으로 취약해진 건전성을 꼽는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시장 가격이 떨어지면서 2분기부터는 손실이 발생했다"며 "NPL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만큼 다소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선제적인 매각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2분기 0.74%에서 올해 1분기 1.10%까지 치솟았다. 올해 2분기에 1.04%로 0.06%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다른 지방은행의 NPL비율은 1%를 상회하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경남은행은 0.91%, 전북은행은 0.89%, 광주은행은 0.68% 수준에 머물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황 침체로 일부 거액 여신이 고정이하로 인식되면서 NPL비율이 상승했다"며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해 하반기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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