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은행의 NPL(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150%대로 나타났다. 부실흡수능력은 여전히 안정적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최근까지 200% 안팎을 유지해온 흐름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뚜렷하다. 특히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같은 수준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지만, NPL커버리지비율을 회복시키는 데 아직 역부족이다. 전반적인 NPL 증가세와 함께 상·매각 속도가 둔화되면서 비율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자본비율은 여유가 있지만 충당금 적립액을 더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52.21%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59.32%)보다 7.11%포인트, 지난해 말(201.74%) 대비로는 42.42%포인트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는 138.85%를 기록했던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그동안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2년 1분기 175.99%, 2분기 190.82%로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4분기에는 202.45%를 기록해 처음으로 200%를 넘겼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의 경우 190~210% 사이를 유지하며 탄탄한 자본건전성을 이어갔다. 이는 NPL 증가에도 충당금 전입액을 크게 늘린 덕분이었다. 실제로 2023년 충당금 전입액은 8733억원으로 전년대비 42.6% 증가했다.
올해 들어 NPL커버리지비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NPL 급증이 있다. 신한은행의 NPL 규모는 올해 1분기 1조1277억원으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8617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2660억원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1조1956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현 수준은 금융당국의 권장 수준인 120%를 크게 웃돌아 손실흡수능력이 우려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코로나(COVID-19) 시기인 2020년 1분기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10.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충당금 전입 규모를 늘리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은 ▲2020년 2분기 126.34% ▲2020년 3분기 132.02% ▲2020년 4분기 142.98%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NPL커버리지비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 수준까지는 안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비율이 더 떨어진다면 손실흡수능력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분기 커버리지비율이 예상과 달리 1분기보다 더 하락한 점은 불안요소다. 신한은행은 당초 1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을 바닥점으로 보고 2분기부터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둔화된 NPL 정리 속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NPL 상·매각 규모는 29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790억원의 절반 수준(49.4%)으로 떨어졌다. NPL 상·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충당금 확대 효과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충담금 적립 확대 역시 한계가 있다. NPL커버리지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NPL 자체를 줄이거나 충당금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적립 규모를 키워 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3499억원으로 전년동기(1506억원)보다 2배를 넘긴 상태다. 이에 따라 쌓인 충당금은 1조8199억원으로 지난해말 1조7385억원에서 4.7% 증가했다. 그러나 늘어난 NPL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NPL시장 침체로 매각에 난관을 겪으면서 하반기 역시 정리에 속도감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충당금 추가 확대가 방안이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주주환원책 지속과 하반기 실적 우려 등을 고려했을 때 충당금 증가가 자본비율에 부담을 줄 수도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하반기 역시 커버리지비율 개선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관리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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