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한미 원전 확대 기대감으로 조방원 테마가 관심을 끌자 국내 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NH아문디·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점했던 판에 미래·신한자산운용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며 단숨에 더 많은 자금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원전 확대 기조와 맞물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거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래와 신한이 각각 'TIGER 코리아원자력' ETF와 'SOL 한국원자력SMR' ETF를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리그가 구성됐다.
국내 원자력 ETF 시장은 본래 NH아문디와 한투운용이 주도해 왔다. NH-아문디는 2022년 6월 국내 최초로 원자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HANARO 원자력iSelect'를 내놨다.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LS ELECTRIC 등 20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순자산총액(AUM)은 현재 3725억원 규모다.
같은 시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를 출시했다. 유사한 종목 구성을 담았지만 딥서치(DeepSearch) 지수를 추종하며 포트폴리오를 24개 종목으로 확장했다. 다만 성과는 NH-아문디에 못 미쳤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585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누적 수익률은 NH-아문디가 248.67%, 한투운용이 189.08%를 기록했다. 최근 1년 간 성과도 각각 108.94%, 92.7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자력 ETF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글로벌 원전 확대 기조가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오는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4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자력 섹터가 글로벌 시장의 차세대 성장 테마로 떠올랐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미래에셋과 신한자산이 후발 주자로 가세했다. 미래에셋의 'TIGER 코리아원자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 한전기술, DL이앤씨 등 15종목으로 구성되며, iSelect 코리아원자력 지수를 추종한다. 소형원자로(SMR) 관련 비중을 크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자산의 'SOL 한국원자력SMR'은 원자력·SMR 연관도가 높은 상위 12 종목에 집중하며 FnGuide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과 동일한 종목이 다수 포함됐지만 차이점은 한국전력에 큰 비중을 뒀다는 점이다. 이들의 보수 체계는 기존 상품 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한투운용이 0.30%로 가장 저렴하고, NH-아문디와 신한자산이 0.45%, 미래에셋이 0.50%로 뒤를 이었다. 신규 상품임에도 수수료 경쟁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자금 유입 추이다.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미래에셋에 106억원, 신한자산에 105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반면 기존 강자인 NH-아문디에서는 240억원, 한투운용에서는 30억원이 빠져나갔다. 후발 주자의 도전이 기존 시장을 흔드는 것이다. 여기에 한·미 양국의 원자력 협력 강화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원자력·조선·항공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삼성자산운용도 다음 달 'KODEX 원자력SMR'을 출시하며 경쟁 구도에 참전한다. 국내 SMR 관련 15종목으로 구성된 iSelect 원자력SMR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원자력 ETF는 아문디의 독무대였지만 방산·조선 테마가 급부상하면서 주요 운용사들도 라인업 확장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직후 기대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원자력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 진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