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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대어' 성수1지구, 입찰지침 잡음…물밑경쟁 치열
박안나 기자
2025.08.26 07:00:27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독소조항 VS 과도한 표심경쟁 폐단 방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 위치도.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본격적 수주 경쟁을 앞두고 조합이 건설사에 제시한 입찰 지침을 두고 잡음이 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일부 건설사는 '과도한 제한으로 공정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며 지침 수정을 요구한 반면, 조합은 '표심을 잡기 위해 내건 과도한 조건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는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조합은 전날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9일 현장설명회를 거쳐 10월13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두 곳 이상의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사될 경우, 연내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수주전은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성수1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으며,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비교적 최근에 경쟁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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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 "과도한 제한" VS 조합 "불가피한 조치"


후발주자인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의 규제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조합원 로열층 배정 제안 금지 ▲대안설계 제안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금지 ▲책임준공 확약 등 조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침상 조건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어서 건설사의 창의적 설계 제안이나 조합원 맞춤 혜택을 제시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조합의 일방적 요구에 수주 경쟁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HDC현산은 조합이 내건 일부 조건이 과도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조합은 사업 안정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사업 주체는 조합으로, 시공사는 단순 도급계약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을 뿐 분양권 배정 등 권한을 갖지 못한다. 결국 시공사가 제안하는 로열층 배정'이나 '분양권 혜택' 등 조건은 '공수표'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시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혜택이 결국 조합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이는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시공사에서 제시하는 조건들이 결국 공사비 인상 및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장 먼저 성수1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GS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은 파격 조건을 내걸어 판세를 뒤집어야하는데 조합의 지침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단독입찰 시 유찰 가능성…대형 사업 향방 주목


일부 건설사들의 반발과 조합의 강경한 입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릴 경우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건설사 측은 조합이 지침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 홀로 응찰할 경우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자동으로 유찰되고, 시공사 선정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시정비법상 단독입찰로 2회 이상 유찰된 후에야 조합이 단독입찰 주체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독입찰 및 유찰 이후 수의계약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조합은 시공사간 경쟁을 통해 사업조건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데, 수의계약의 경우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재입찰을 통해 경쟁입찰 성사를 요구할 경우 사업 추진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실제로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 단독입찰에 따라 수의계약 수순이 점쳐지고 있는데, 일부 조합원들이 경쟁 입찰을 요구하며 중앙지법에 '시공자 선정절차 진행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신청 측에서는 조합 집행부가 까다로운 입찰 지침을 제시한 탓에 경쟁입찰이 무산됐고,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시공사 선정은 예정보다 지체될 수밖에 없다.


성수1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72-10 일대에 최고 65층, 총 3014가구 규모 아파트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끼고 있어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예상 시공비만 약 2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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