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첫 와인 상장사로 주목 받았던 나라셀라가 상장 직후부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시달리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내외 사업 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2대 주주인 벤처캐피털(VC) 에이벤처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90년 설립된 나라셀라는 약 120개 브랜드, 1000여 종에 달하는 와인을 수입·유통하는 전문기업이다. 칠레의 '몬테스 알파'를 단독 수입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국내 와인 대중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 같은 성장 스토리를 기반으로 나라셀라는 2023년 6월 코스닥 시장에 당당히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경영실적은 빠르게 악화됐다. 실제 2022년 1010억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23년 85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827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20억원에서 2023년 2억원으로 98.3% 급감한 뒤 올해는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적자전환에 이어 지난해 5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632억원으로 자본금(644억원)보다 적어 현재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의 영향이 크다.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홈술'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 소비 위축과 내수 경기 둔화가 겹치며 급격히 냉각됐다. 글로벌 와인 시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제포도 및 와인기구(OIV)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와인 소비량은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악화된 경영 환경은 2대 주주인 벤처캐피털(VC) 에이벤처스의 엑시트 전략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에이벤처스는 2022년 6월 프리 IPO 라운드에서 총 284억원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 펀드인 '에이벤처스 FIRST 투자조합'에서 254억원, 블라인드 펀드 '스마트A온택트투자조합'에서 30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주당 매입 가격은 2만1000~2만2000원 수준으로 공모가(2만원)를 웃돌았다. 당시 나라셀라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나라셀라는 실적 악화와 함께 주가도 빠르게 하락했다. 공모가 2만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상장 두 달여 만에 100% 무상증자를 단행했으나 반등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작년 2월에는 약 2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이 역시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8월20일 기준 나라셀라의 종가는 2785원으로 무상증자 후 기준 공모가(1만원) 대비 28%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은 359억원으로 상장 당시 '7년 내 시총 1조원'이라는 청사진과도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현 시세로는 수익 실현은 물론 투자금 회수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나라셀라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해왔다"며 "실적 개선을 통한 반등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