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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극한의 레이싱 기술…'일등화 전략' 가속
이채린 기자
2025.08.18 13:00:18
김영수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마케팅담당 상무…기술 내재화로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5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수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마케팅담당 상무가 지난 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본사(테크노플렉스)에서 인터뷰를 가진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 관계자)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모터스포츠팀의 중장기 목표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일등화'로, 이는 한국타이어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후원을 위해선 비용뿐 아니라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타이어, 브랜드 인지도 등이 필요한데, 한국타이어는 세계 타이어 업계 톱7로서 그 조건을 갖췄다."


김영수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마케팅담당 상무는 8일 경기도 판교 한국타이어 본사(테크노플렉스)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모터스포츠팀의 미션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등과 함께 글로벌 타이어 업계 7위에 자리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는 미쉐린, 피렐리와 더불어 한국타이어가 톱3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모터스포츠대회 후원사는 까다로운 입찰 절차를 거쳐 선정되는데,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은 필수 조건이다. 김 상무 "입찰 자체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한국타이어는 항상 이에 부합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1993년 연구소 입사 후 1996년부터 모터스포츠 타이어 개발을 시작했다. 입사 후 교체용(RE) 타이어 엔지니어로 잠깐 근무했으며 프랑크푸르트(유럽본부) 모터스포츠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본사에서 글로벌 모터스포츠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상무는 "타이어는 개발에서부터 시장 진출 후 성능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레이싱 타이어는 경기장에서 바로 성능에 대한 피드백이 오고, 경쟁이 치열하고 역동적이라 나랑 잘 맞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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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 역사는 1992년 국내 최초 'Z2000' 출시로 시작됐다. 김 상무는 "한국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 개발은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2002년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2011년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DTM) 단독 공급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BMW, 벤츠, 아우디가 맞붙는 이 대회를 계기로 프리미엄 완성차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한국타이어는 이후 BMW 전 차종,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R8 등 고급 라인업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 UHP(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벤투스'를 출시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톱4' 대회 중 포뮬러E(FE)와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후원·공급하고 있다. 포뮬러E는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서킷 레이스다. 이 대회를 위해 한국타이어는 고토크와 무거운 차체, 낮은 소음 등 특수 조건에 맞춰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GEN3 에보 아이온 레이스' 타이어를 개발했다. 접지력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회전저항을 줄여 전비 효율을 높이고, 소음 저감 기술과 친환경 신소재를 적용했다. 레이싱 현장에서 검증된 이 기술은 '아이온 에보' 등 일반 전기차 타이어에도 이전된다.


WRC는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눈길 ▲빙판 등의 노면에서 경기가 열린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타막 랠리용 타이어), 다이나프로(익스트림 전천후 랠리용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스노우 랠리용 타이어), 윈터 아이파이크(빙판 랠리용 타이어) 등 4종의 특화된 타이어를 공급한다. 김 상무는 "극한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성능이 입증돼야만 공급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양산 타이어의 내구성, 접지력, 안전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계열사인 한국컴피티션은 레이싱팀을 운영하며 경기에도 참여한다. 한국컴피티션의 전신은 CJ슈퍼레이스 9번의 우승을 기록한 '한국아트라스BX' 팀으로, 현재 이 팀은 해외 대회에 주력하고 있다. 김 상무는 "'24시 시리즈 파워드 바이 한국타이어' 등 자체 브랜드 대회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모터스포츠 후원은 단순 홍보를 넘어 비즈니스 확장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 상무는 "모터스포츠 팬들은 자동차와 타이어 지식 수준이 매우 높다"며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고 브랜드 신뢰를 확산시킨다"고 자신했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는 모두 모터스포츠에 참여하고, 이는 완성차 업체와의 연결 고리"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매출의 약 9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김 상무는 "유럽 시장 레이싱 타이어 점유율 20%를 넘어 글로벌 20% 달성이 목표"라며 "현재 톱4 대회 중 2개를 후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2개 진출과 F1 후원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2018년 F1 타이어 기술 검증을 통과한 경험이 있다.


김 상무는 "레이싱은 단순히 스피드 경쟁이 아니라 기술의 시험장이자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는 무대"라며 "극한에서 입증된 기술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윈터 아이셉트 SR20·다이나프로 R213·벤투스 Z215·윈터 아이파이크 SR10W'. (사진=한국타이어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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