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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방정식 보니…KB·신한 '자사주', 우리·하나 '배당'
차화영 기자
2025.08.15 07:00:24
③배당소득 분리과세 '변수'…주주환원 전략 조정 가능성 확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 금융지주별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내년 도입 예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주주환원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자사주 중심의 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여전히 배당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주환원 규모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현금배당 1조34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1조6700억원 등 모두 3조1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으로 자사주 비중이 55.5%에 이른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을 만큼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10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선 연간 배당총액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연평균 100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주주환원 방식은 크게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으로 나뉜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EPS)를 높이고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금배당은 주주에게 즉시 현금 수익을 제공하는 만큼 투자자 만족도를 높이고 또 꾸준한 배당은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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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도 올해 전체 주주환원 금액 2조3600억원 중 절반을 웃도는 53%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배정했다. 신한금융은 5년 전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로 유통주식 수가 증가한 점이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에 자사주 매입·소각에 특히 힘을 싣는 분위기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유통주식 수 감축을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2027년 말까지 유통주식 수를 4억5000만주로 낮춘다는 목표다. 2023년 말 5억1300만주에서 지난해 말 4억9900만주로 감축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우선순위로 둔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현금배당 비중이 높다. 지금까지 확정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6530억원 등 모두 1조6530억원으로 자사주 비중은 39.5%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부족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여전히 배당 중심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금융은 배당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1500억원 등 모두 55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했는데 자사주 비중은 27.3%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최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이 추진되면서 일부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줄이고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정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을 달성한 뒤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충돌할 여지가 있는 만큼 실제 전략 변경은 신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당초 PBR 1배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하나금융은 0.8배 달성까지 자사주 매입·소각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 비중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병행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상록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는 최근 열린 2025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은 주주기반 확대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도입된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하는 방안을 세제 개편안에 담았다. 이에 내년부터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직전 3년 대비 5% 이상 배당이 증가하고 배당성향이 25% 이상인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 분리과세를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각 금융지주의 PBR은 KB금융 0.7배, 신한·하나·우리금융 각각 0.6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KB금융 23.6%, 신한금융 24.4%, 하나금융 27.2%, 우리금융 28.9% 등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당장 배당성향 25% 이상 요건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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