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KB금융지주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 축으로 '다양성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2027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목표를 제시하며 여성 인재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또 경력단절 여성 재고용 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리딩 금융'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여성 인권 취약 리스크가 담긴 인권 영향 평가 조사 결과도 여과없이 공개하며 개선 의지를 드러낸 점도 눈길을 끈다.
18일 KB금융지주가 발간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의 여성 경영진(임원 및 본부 본부장) 비율은 8.8%로 전년대비 0.1% 상승했다. KB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이 비율을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달성률은 현재 44%로, 목표 기한이 3년 남짓밖에 남지 않은 만큼 속도전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목표치는 4대 금융지주 중 최고이자 최단 시간이다. 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는 모두 2030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율 15% 달성을 내걸고 있다. KB금융은 이보다 빠른 시점에 더 높은 수치를 제시하며 ESG 사회(S) 영역에서도 '리딩 금융'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KB금융은 다양한 여성 인재 역량 강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공동으로는 '편견 없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WE(Womans Empowerment)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또 KB국민은행은 여성 지역본부장 및 부점장 대상 그룹 코칭 프로그램 'KB WE', '셀프 브랜딩 워크숍'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그룹 계열사들도 해당 제도에 따라 다양한 여성 인재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금융권 최초로 '재채용 조건부 퇴직제도'를 도입해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방지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이 제도는 2년의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한 후 퇴직한 직원에게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재채용 시 별도의 채용 절차 없이 퇴직 전 직급이 유지되어 경력 단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인권 리스크 취약 대상' 관련 인권 영향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인권침해가 가장 빈번하거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그룹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여성 직원'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10.6%를 기록해 신규 입사자(17.1%), 고객 응대 업무 담당 직원(16.9%) 다음으로 높았다. 여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임신 중 권리 침해 등 인권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사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다.
KB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정보공시를 넘어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ESG 경영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공시 의무화 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명확한 정보 공개에 나선 셈이다. 인권 영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리스크 완화 등 실제 개선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추후 관련 리스크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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