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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시…비틀즈 반열에 뒤집힌 위상
서재원 기자
2025.08.05 07:20:19
⑤하이브 부사장도 믿지 못했던 BTS의 세계음악시장 제패…이스톤 1, 2호 운명 결정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4일 0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와 자본시장을 속여 약 4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판단이다. 증선위 결정과 별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관계된 거래에 합법적이지 않은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실제 증선위 판단 근거가 사실과 다르거나 방 의장이 소명한 정황은 일방적으로 배제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 논란은 결국 사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지만 법조계는 사안이 대법원까지 이어지면 족히 2년은 걸릴 것이라 전망한다. 자본시장 관점의 상황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편집자주>
이스톤 1호, 2호 펀드 개요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기업공개(IPO) 논란 가운데 하나는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한 두 펀드의 조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1호 펀드는 2호와 달리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풋백옵션 조항만 있을 뿐이고, 방 의장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조항(언아웃)이 없다. 


방시혁 의장이 부정한 거래를 했다고 보는 이들은 이스톤 2호의 수익분배 조항을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2호 펀드 규모가 1호 보다 4배 이상 큰 것도 결과론적인 의심을 키운다. 하지만 1호와 2호는 설립의 동기가 다르다. 우선 1호는 하이브 공동창업자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요청에 갑자기 만들어진 펀드여서다. 


실제 이스톤PE는 지난 2019년 총 두 차례에 걸쳐 하이브 투자용 펀드를 구성했다. 2019년 6월 만든 '이스톤제1호PEF'는 250억원(2.7%) 규모로 구주를 담았다. 이어 11월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메인스톤 유한회사'를 설립해 만든 1050억원 규모 이스톤 2호는 지분 8.7%를 사들이기 위해 조성됐다. 


이스톤PE가 만든 두 펀드의 계약 조건은 크게 다르다. 두 펀드 모두 2019년에 만들었지만 같은 점은 하이브가 4년 후인 2023년까지 IPO에 실패할 경우 방시혁 의장이 펀드 투자자(FI) 자금을 보존해 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거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도 있다. 이스톤 1호는 향후 투자 수익의 30%를 방 의장에게 지급하는 내용의 언아웃 계약을 따로 체결하지 않았고, 5개월의 시차를 두고 있는 두고 만들어진 2호는 수익분배를 첨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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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펀드 조성의 동기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1호는 당시 하이브의 공동 창업자였던 최유정 부사장이 급하게 보유 지분을 처분하려고 하자 전 하이브 CIO였던 김중동이 만든 것이다. 이른바 지분상으로 '헤어질 결심'을 한 내부 임원의 자금회수를 도우려 만들어졌고 펀드를 만들고 투자자를 물색하는 일이 거래의 허들이었기에 방 의장은 의무(풋백)만 지고 권리를 주장하지 않은 셈이 됐다. 하이브 내부자인 최유정 부사장 입장에서도 IPO 사실을 미리 알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굳이 서둘러 지분 매각을 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래서 최 부사장의 지분 현금화는 당시 하이브 미래 전략의 불확실성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이스톤 1호는 이런 맥락 때문인지 좀처럼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당시 BTS의 군입대 리스크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상장을 확신할 수 없던 탓이다.


저간의 사정을 꿰뚫고 있던 김중동 전 하이브 CIO가 나선 건 이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 소속 시절부터 하이브를 발굴하고 지원해 왔던 김중동 전 CIO는 이스톤 1호의 투자자 모집이 수월하지 않자 당시 미리 담겼던 방 의장에 대한 수익분배 조항을 삭제하는 플랜B를 가동했다. 이스톤 1호에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만든 1000억원대 펀드에는 풋백옵션과 언아웃이 모두 담겼다. 하지만 1호의 펀딩을 위해 방 의장에게는 불리하고 투자자에겐 유리한 옵션을 제시한 것이다. 김중동 전 CIO의 제안으로 이스톤 1호는 250억원을 모집해 최유정 부사장 보유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 


방시혁 의장은 이해관계에 있어 자신이 불리하더라도 당시 최 부사장의 자금회수를 도울 이유가 있었다. 앞서 스틱이 주당 3만원에 펀드로 구주를 매입하자 최 부사장 등을 비롯한 임원들의 동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방시혁 의장은 표면적으론 BTS의 새로운 앨범을 위해 전력했지만, 안으로는 공신들의 내부동요를 잠재우는데 집중했다. 경영진 사이에서도 성공에의 기준은 달랐던 셈이다. 


그렇다면 방시혁 의장은 2018년 10월 스틱(1039억원), 2019년 6월 이스톤 1호(250억원), 2019년 11월 이스톤 2호(1050억원) 등 2300억원이 넘는 지분 펀드에 어떤 근거를 갖고 풋백옵션을 부여해준 걸까. 그 자신감은 어쩌면 회사 부사장마저도 믿지 않았던 BTS의 신보와 성공 가능성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3개 펀드가 차례로 만들어지던 때에 BTS의 위상 변화는 드라마틱 했다. 특히 2019년은 BTS가 글로벌 수퍼스타로서 인기는 몰론이고 음악성까지 평가받은 원년이다. 세계 대중문화사에 미친 영향력이 처음으로 확실한 정상을 차지해 누구도 믿을 수 없던 성과를 올린 시기라는 것이다. 이정표는 2019년 4월 12일에 발표한 신보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로 지목된다. 


사실 BTS에는 전년도인 2018년 정규 3집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초이자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두 번째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기록이었다. 하지만 평단은 냉정했다. 댄스가수 '싸이(PSY, 박재상)'처럼 어쩌다 한국 팝스타가 좋은 곡 하나를 만나 이른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가 된 것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


하지만 방시혁과 BTS는 냉소를 이겨내고 일년간 다시 작업에 몰두했고 2019년 4월 다시 BTS는 허상이 아니란 것을 증명해냈다. 맵 오브 더 소울 신보에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를 수록했는데 이 타이틀곡이 발매 첫 주에 다시 미국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이 곡은 빌보드 뿐만 아니라 일본 오리콘 차트와 본국인 한국 가온차트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고, 관련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불과 하루(24시간) 만에 7470만 뷰를 기록해 당시 유튜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BTS는 이런 인기를 기반으로 2019년 5월에서 10월까지 미국과 남미는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대규모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했다. 특히 비틀즈와 퀸 등 세계적인 밴드 팝스타를 자랑하던 콧대 높은 영국마저도 이 당시 BTS에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내어주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반 년 간 BTS는 총 20개 도시에서 약 1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고 이 기록은 하이브의 위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는 평을 얻는다.


이런 맥락에서 2019년 11월 조성된 이스톤 2호를 반년 전 만들어졌던 1호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대중문화의 상식이 결여된 평가라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이스톤 1호는 PEF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로 부른다면, 2호는 모집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조성된 정규 펀드였고,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개월의 펀드레이징 기간 동안 BTS의 세계적인 성공을 확인하면서 집행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고 경쟁한 투자대상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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