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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1.3조 중앙회로 이전…이익 내도 자본비율 '뒷걸음'
차화영 기자
2025.07.16 08:30:19
②순이익 절반, 배당·농업사업지원비로 유출…자율성 한계, 금융당국도 수차례 경고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4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 및 배당금 규모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년 1조원 이상을 농협중앙회에 배당금과 농업지원사업비로 이전하면서, 자본을 내부에 유보할 여력이 제한된 탓이다. 농협중앙회로 빠져나가는 이익 탓에 수익성은 물론,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도 반복적으로 해당 구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농협금융은 지배구조상 자율적인 자본관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6%로 전년대비 0.7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2%는 웃돌았지만 5대 금융지주사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자본비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농협중앙회에 대한 과도한 이익 이전 구조가 지목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에만 배당금 7550억원, 농업지원사업비 6110억원 등 1조3660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납부했다. 연간 순이익의 56%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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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배당금과 농업지원사업비를 내부에 유보했다고 가정하면 CET1비율은 12.82%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금은 지급하과 농업지원사업비만 유보했을 경우에도 CET1비율은 0.3%포인트가량 개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CET비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을 내부에 유보하기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도 녹록지 않다.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단독 주주이기 때문에, 타 금융지주처럼 배당을 줄이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조절하기 어렵다.


게다가 자본비율을 높이려고 이익을 내부에 남기면 자본 총액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CET1비율과 ROE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두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농협금융은 사실상 농업지원사업비와 배당금 규모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중앙회 총회에서 결정되며 배당금 규모 역시 지배구조상 농협중앙회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배당금 규모는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결정하지만 주주총회에서 단독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농협금융 이사회도 구성원 대부분이 농협중앙회와 밀접한 인맥 관계에 놓여 있어 독립성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반복적으로 지적해 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초 정기검사에서 "농협금융의 CET1 비율이 5대 금융지주 중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마련을 권고했다. 앞서 2017년과 2020년 검사에서도 농업지원사업비 산정 기준의 구체화, 재무건전성 반영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주목할 부분은 낮은 CET1비율이 농협금융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 여력이 부족하면 신규 사업 투자나 인수합병(M&A) 추진, 자회사 지원 등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탓이다.


또 자본적정성 지표는 외부 충격에도 직결된다. 금리·환율 변동, 경기 위축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등이 현실화할 경우, 자본비율이 낮은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대응 여지가 적다. 이는 곧 시장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농협금융의 자본관리 구조를 꾸준히 지적해온 것도 이런 점들 때문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금융감독원은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배당금과 농업지원사업비가 지나치게 농협중앙회 중심으로 책정되면서 농협금융의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지난해 2월 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협이 농민을 위하는 조직이라 배당 자체에 대해 당국이 개입할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과도한 배당으로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훼손되거나 건전성과 수익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감독 당국을 넘어 중앙회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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