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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일회성 비용·파운드리 적자…3분기 반등 기대
이세연 기자
2025.07.08 17:10:09
메모리 가격 상승시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조단위 환입' 가능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스마트폰 비수기 속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에서 HBM 등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으로 일회성 비용을 대거 반영하고,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를 더하며 실적 악화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 환입금이 수조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 개선 요인이 작용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파운드리 사업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09%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 감소폭이 뼈아팠다. 전년 동기 55.94% 떨어진 4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아직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3조원, 반도체(DS) 사업부가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2조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깎아먹은 것으로 추측된다.


MX 사업부는 스마트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현재 출시 28주차에 접어들며 초기 예약 수요가 빠지는 구간에 진입했다. 하지만 전작 대비 판매량 자체가 소폭 증가한 데 더해, 지난 5월 출시된 첫 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가 해외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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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성과는 DS 부문 실적에 1조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 반영되며 일부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재고평가 충당금은 기업이 보유한 제품의 가치가 수요 감소 등으로 원래 시장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이를 미리 손실로 인식해 반영하는 비용이다.


이번에 충당금이 설정된 재고에는 현재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퀄(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HBM3E 12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해당 제품을 상반기 중 엔비디아 공급망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테스트 인증 절차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HBM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은 전분기에 이어 5~6억Gb 수준의 아쉬운 2분기 출하량을 기록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BM 인증은 크게 '단품칩'과 '완성품' 인증으로 나뉜다.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은 현재 단품칩 인증 단계까지는 사실상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의 제품 개선 작업을 통해 퀄 통과 가능성 자체는 예년에 비해 높아졌지만 당장 엔비디아로부터 유의미한 규모의 물량을 배정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M3E 12단에서도 제조 공정상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1c D램처럼 대규모 재설계를 요구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현재 개선 제품을 다시 테스트 중이긴 하나, 통과하더라도 이미 SK하이닉스의 독점 구도가 형성된 만큼 엔비디아 GB300(블랙웰 울트라)의 파생 모델 등에나 탑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것도 영업이익을 잠식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빅테크들의 이탈하면서 파운드리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AMD나 퀄컴 등 빅테크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일부 사용하기는 하나, 대부분이 레거시(구형) 공정에 한정돼 있고 3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는 고객사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만 4조원의 적자가 났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타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SDC) 5000억원, TV·가전(DA) 3000억원, 하만 3000~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TV·가전 사업부의 경우 최근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글로벌 소비 둔화과 맞물리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을 대거 반영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까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3분기에는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8%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의 조단위 환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8조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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