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제일약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커지는 회사 덩치에 비해 낙후된 지배구조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관측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올해 5월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자산총계가 5000억원을 넘어선 영향이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시행세칙' 제7조의2는 최근 사업연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법인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7.9%(384억원) 증가한 5257억원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회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핵심지표 15개 중 4개만 충족하며 26.7%에 그쳤다. 이러한 내부사정은 ESG 등급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한국ESG기준원에 의하면 회사의 2024년 ESG 등급은 2023년과 동일한 통합 'C'를 기록했다. 사회 항목에서 B+를 받았지만 환경과 지배구조에서 C에 그치며 제자리에 머물렀다.
다만 회사는 이번 보고서 공시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먼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의 분리를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근거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성별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인재 영입이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새로운 관점과 균형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여성 및 다양한 경력과 전문분야 출신 후보자에 대한 검토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사회의 책임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의 전문성 외에도 윤리적 기준 및 ESG 이해도 등을 고려한 선임 기준의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감사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등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에서 사외이사의 구성 비율을 강화하고 위원별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각 위원회별 운영규정 및 절차를 정비하고 주요 결의사항을 신속하게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 이사회 감독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위원회 활동에 대한 보고 및 공유 체계를 강화해 책무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자큐보의 해외 진출을 꼽고 있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제품의 경쟁력 외에 기업의 ESG 등급 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자큐보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전세계 26개국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제일약품은 자큐보 개발 성공으로 '상품 판매에만 몰두한다'는 이미지를 일부 벗게 됐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ESG 경영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도 병행해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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