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신신제약이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며 주력상품인 벌레물림 치료제 패치형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신신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22년 14억원을 기록한 연구개발비는 2023년 19억, 지난해 2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신신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50%(3억원) 증가한 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총액의 40%에 해당한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 연구개발비를 올해 다시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연구개발비 확대가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신제약은 지난달 벌레물림 치료제 신제품 '물린디 플라스타'를 출시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해당 제품이 기존 벌레물림 치료제와 달리 첩부제(붙이는 제형)로 출시된 점이다.
신신제약은 물린디 플라스타 개발에 경피약물 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TDDS는 붙이는 제형을 통해 약물이 전신에 흡수되게 만드는 시스템을 뜻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의 파스 기업으로 우수한 TDDS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기존 파스 제품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에 TDDS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신제약은 2021년 기존 경구제(먹는 제형)로만 활용되던 이부프로젠을 패치형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부프로젠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근육통 및 골관절염 등의 통증을 완화하는 제품이다. 회사는 이를 첩부제로 출시해 경구제 대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TDDS는 경구제 대비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 먼저 약효 발현 시점을 붙이거나 떼면서 직접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뛰어난 복약 편의성도 강점이다. 특히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고령층에 친화적이다.
신신제약은 주력 사업인 파스 부문에서도 TDDS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신신파스 플렉스 라인업 제품 '신신파스 캐네펜 카타플라스마'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해당 제품에 TDDS의 일종인 고밀착 하이드로겔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패치형 라인업 확대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신신제약의 지난해 첩부제 매출은 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6%(29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3억원)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 영역을 확장해 연구개발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TDDS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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