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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대표, 위기 속 시험대 오른다
전한울 기자
2025.06.30 07:00:31
AI 성과·그룹 신뢰 '탄탄' 낙관론도…"위기대응력 입증 기회"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9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사옥.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해킹사태 이후 역량을 입증할 시험대에 선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일각선 유 대표의 사퇴설도 제기됐으나, 그동안 안정적인 인공지능(AI) 전환을 이어온 만큼 '이번 해킹사태가 오히려 위기 대응력을 입증할 기회'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유 대표가 수년간 탈(脫)통신을 이끌며 SK텔레콤을 그룹 내 'AI 컨트롤타워'로까지 자리매김시킨 점을 고려하면, 최태원 SK 회장의 신뢰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아직 연말 인사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SK이노베이션 등 실적 저하 기업은 과감하게 수장을 교체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유 대표에 대한 믿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유영상 대표의 경영 행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승진 여부다. 앞서 SK텔레콤은 올 4월 해킹사태가 발생한 뒤 50만명의 통신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달 24일 유심물량 안정화 이후 신규가입을 재개하며 손실 복구에 나섰지만, 대리점 보상과 위약금 논란 등 여러 재무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 따른 비난 화살은 기업 수장인 유영상 대표를 향했다. 특히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일부가 타 통신사 투자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본 중 기본을 놓쳤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일각선 유 대표가 이번 사태를 일단락한 뒤 퇴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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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1분기 주요 재무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반면 '유 대표 퇴임설'을 정면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낙관론은 유 대표가 그동안 이어온 AI 성과서 비롯된다. 앞서 유 대표는 2022~2023년 견조한 실적 및 AI 전환 성과 등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AI 전환을 이끄는 'AI 피라미드' 전략이 핵심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초거대언어모델(LLM)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B2B·B2C 사업을 대폭 확장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둔다. 구체적으로 AI 개인비서인 '에이닷'부터 기업의 AI 도입까지 AI전환(AX) 여정 전반을 책임진다는 목표다.


AI 사업 규모가 커질 수록 실적 성장세도 가속 중이다. 올 1분기 기준 AIDC·AIX 등 B2B 사업군은 10~20%대의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B2C를 견인 중인 에이닷 누적 가입자(910만명)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 AI반도체 계열사인 사피온 코리아와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합병을 성사시킨 점도 그룹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유 대표를 향한 최태원 SK 회장의 신뢰 역시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최 회장의 해외 일정 전반에 유 대표가 동행하며 주요 비즈니스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SK텔레콤이 그룹 내 'AI 컨트롤타워'로 자리하기까지 유 대표의 경영적 판단이 주요했다는 인식 및 신뢰가 배경에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가 25년 동안 SK텔레콤에 몸 담아온 점도 그룹 신뢰를 한층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이에 일각에선 '유 대표가 이번 해킹사태를 통해 위기 대처 능력을 입증한 뒤 경영의 주요직에 중용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SK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중대 사태인 만큼 관련 여파를 일단락한 뒤 퇴임하는 수순도 점쳐지고 있지만, 이는 수습 과정과 진척 상황 등을 먼저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유 대표가 이번 해킹사태로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통신 가입자 둔화나 국정감사 출석 등 대내외 굴곡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몇몇 기업서 예측 불가한 사고를 겪은 뒤에도 경영진 일부가 그간 성과 및 그룹 신뢰도에 따라 승진에 성공했던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다"며 "유 대표가 그룹 내 입지를 탄탄히 다져놓은 만큼, 이번 해킹사태가 오히려 위기 대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시험대이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도심항공교통(UAM)·메타버스 등 수천억원대를 투자한 신사업 일부가 정체 상태이거나 중단된 점은 옥의 티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유 대표 역할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I 전환기 속 사업·투자 연속성이 필수로 뒤따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은 사업·투자 연속성과 방향성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 교체 이슈로 일부 사업이 엎어지는 사례는 워낙 빈번하다"며 "컨트롤타워 변화를 최소화하고 추진력을 대폭 강화하는 게 AI 성공 요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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