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보상 비용으로 인해 올 1분기 적자 전환했다. 보상 비용을 매출에서 차감하면서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던 매출 증가세가 한 자릿수로 꺾인 것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되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은 85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9억8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1465.16원)으로 환산한 매출은 12조4597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3545억원)로 전년 1억5400만달러(23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3897억원)로 전년 1억1400만달러(165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쿠팡 영업손실의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쿠폰으로 보상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5일부터 약 1조6850억원(약 12억달러)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쿠팡은 고객이 쿠폰을 사용할 때 이를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를 했다. 고객이 1만원짜리 상품에 5000원짜리 쿠폰을 적용하면 매출에는 5000원만 인식되는 식이다.
이는 엄청난 물류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야 하는 쿠팡 구조에 치명타가 됐다. 실제로 쿠팡의 물류비용이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사업부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 동기 68억7000만달러(9조9797억원) 대비 4%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4분기에 12% 성장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장률 하락세다.
1분기 매출원가는 62억700만달러로 매출 대비 원가율(73%)은 전년 동기(70.7%) 대비 소폭 증가했다. 판매비 및 관리비도 늘며 총 영업비용이 매출을 넘는 87억4600만달러 기록했다. 매출총이익(23억달러)도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와우 회원들의 재가입 등 고객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개인정보 사고 여파가 계속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근본적인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에 대응해 발행한 고객 구매이용권은 일회성으로 대부분 영향은 1분기에 국한되며 2분기 초반까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설비 확충 및 공급망 관련 계획은 모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수립되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예측한 수요 추이에 맞춰 조정된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 같은 외부요인이 이 패턴을 방해할 경우 실제 수요는 계획된 수요에 미치지 못하게 되며 이로 인해 해당기간 유휴설비(underutilized capacity) 및 재고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쿠팡의 신성장사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전년 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 대비 28%(고정환율 기준 25%) 증가했다.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4820억원)로 전년 1억6800만달러(2440억원) 대비 96%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대만 고객에게 로켓배송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직 초기 단계이나 고객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좋다"며 "올해 대만에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네트워크 설계와 라스트마일 물류 구축, 공급망 개선 등 신중한 장기적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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