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DL건설이 지난해 시행사의 채무를 대위변제하며 떠안게 된 경기 이천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당초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수차례 공매가 모두 유찰되면서 결국 자산을 직접 인수했다. DL건설은 당분간 해당 물류센터를 임대해 임대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일부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DL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 이천 물류센터의 임대율은 약 87% 수준이다. 인근 물류센터의 임대료를 기반으로 계산해 본다면 DL건설이 해당 물류센터로부터 얻는 임대수익은 매달 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해당 물류센터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 572-3번지 일원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다. 지난 2023년 9월 준공됐으며, 시행은 에스피씨군량물류가, 시공은 DL건설이 맡았다.
에스피씨군량물류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총 122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대주단은 ▲우리금융캐피탈 265억원 ▲엠제이이천군량 230억원 ▲우리종합금융 190억원 ▲아이비케이캐피탈 180억원 ▲하나캐피탈 180억원 ▲디비저축은행 90억원 ▲신한캐피탈 85억원 등이다.
문제는 시행사가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으로 PF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고 이를 시공사인 DL건설에 넘겼다는 점이다. 에스피씨군량물류는 지난해 4월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는 기한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한다. DL건설은 PF대출 당시 연대보증을 제공했던 탓에, 시행사가 상환하지 못한 1220억 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대위변제하게 됐다.
DL건설은 이천 물류센터를 떠안은 뒤, 지난해 6월 엑시트(자산 회수)를 위해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공매는 총 6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1회차 최저입찰가는 2167억원,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1280억원이었다. DL건설은 시행사의 파산으로 회수하지 못한 공사 미수금 일부와 대위변제한 채무를 모두 만회하려면, 최소 1220억원 이상에 매각해야 했다.
하지만 해당 물류센터 공매가 모두 유찰되며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DL건설이 물류센터의 소유권을 취득하고 직접 운영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6월부터 임차인을 모집했으며, 현재는 월 4억원 수준의 임대수익을 통해 순차적으로 엑시트(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다. DL건설은 당분간 해당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한 뒤, 추후 매각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물류센터 공매는 5회차까지 입찰자가 없었고, 6회차에 직접 참여해 이천 물류센터를 인수하게 됐다"며 "현재 대부분 공간이 임대 완료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