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네덜란드에서 자사 모바일 지갑 플랫폼 '삼성월렛'에 교통카드 기능을 도입한다. 경쟁사 애플이 유럽에서 교통 결제 기능을 강화하는 흐름에 대응, 삼성월렛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향후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등 베네룩스 3국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에서 운영 중인 삼성월렛에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네덜란드의 교통 결제 시스템 운영사인 트랜스링크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과 만나 기술 요건 정의와 사용자 시나리오 등을 조율했다.
구체적으로 트랜스링크는 현지 교통 인프라와 결제 시스템에 필요한 기술·서비스 요건을,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교통카드 기능 구현과 테스트용 앱 개발을 각각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랜스링크가 앱을 시험 운용해 작동 여부를 점검한 뒤 삼성전자가 자체 품질 검증(QA)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 베네룩스 3국에 삼성월렛을 공식 출시했다. 다만 현지 서비스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제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네덜란드에서 교통카드 연동에 나선 만큼 향후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로도 해당 기능이 순차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의 애플월렛이 유럽에서 교통 결제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월렛은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다. 삼성페이부터 티켓과 멤버십, 쿠폰, 디지털 키, 탑승권, 전자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기능을 한 데 모았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는 기존 삼성페이를 리브랜딩해 삼성월렛으로 전환하며 결제를 넘어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다만 국가별 제도나 기술 여건에 따라 일부 기능은 제한된다.
현재 유럽 기준 삼성월렛의 교통카드 지원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등 6개국이다. 이는 애플월렛이 해당 기능을 제공 중인 영국,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벨라루스 등 5개국보다 많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베네룩스 3국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면 유럽 내 모바일 지갑 기반의 브랜드 충성도 경쟁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오른 수치다. 애플도 1%포인트 상승한 26%로 2위를 유지했다. 다만 출하량 자체만 보면 삼성전자는 2% 줄어든 반면 애플은 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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