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에피스홀딩스(홀딩스)의 투자 재원 조달 방안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홀딩스가 앞으로 수행하게 될 역할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파이프라인 확대 및 신약개발, 인수합병(M&A) 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자회사로 편입될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가 매년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로부터 분할할 때 가져 나오는 현금이 1000억원에 불과한 까닭에 내·외부에서의 자금조달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고 공시했다. 순수지주회사로 신설되는 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홀딩스는 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또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발굴 및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주사 체제 구축을 위해 자회사 신설도 예정돼 있다.
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11개, 미국에서 10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1개 제품의 임상 및 품목허가에 2000억~300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같은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는 그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 유럽 등에서 임상과 허가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배 이상의 파이프라인 확보 및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선 적잖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개발과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M&A 등도 대표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와 글로벌 제약사 GSK가 맺은 기술이전은 총 4조1104억원 규모로 계약금만 739억원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홀딩스가 처음 보유하게 될 현금이 1000억원이라는 점이다. 자회사로 편입되는 에피스가 매년 최고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추가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1조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 당기순이익 37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50.7%,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2%, 105.9%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사채 및 자본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홀딩스는 정관(안)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각각 최대 1조원씩 책정한 상황이다. 또 자본 3조3562억원 중 자본금 622억원을 제외한 자본잉여금 3조2940억원도 존재한다. 이중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허가 완화 등의 이슈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및 임상 고도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에피스 관계자는 "추가 자금조달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여러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홀딩스가 향후 확보할 신규 플랫폼은 아데노 연관바이러스(AAV),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및 지질나노입자(LNP), 혈액진단 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는 대부분 삼성물산이 로직스, 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투자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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