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HMM이 선박 운임비 하락한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로 정비 등 대응책을 마련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놓았다.
HMM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50.8%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547억원으로 22.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2.4% 증가한 739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1.5%로 전년 동기 대비 4%p(포인트)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p에서 올해 1분기 평균 1762p로 하락했다. 미국발(發)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한 물량 감소로 선박 공급이 불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HMM은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 대비한 선제적 정책으로 실적 견인에 성공했다. 선대 확충과 더불어 대서양과 인도~북유럽 노선에 신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외에도 관세 영향이 낮은 지역에 대한 물량을 늘린 것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HMM은 향후 미국 국가별 관세 협상 영향이 본격화 되는 만큼 수요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글로벌 선사 선복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USTR(미국 무역대표부)의 중국 해운과 조선에 대한 견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여부 등 공급망 변동성 심화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발 미주 물량 감소에 따라 수급 불안정이 초래되고, 마켓 운임도 하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2030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선대 확보에 매진한다는 구상이다. HMM은 지난 2023년 발주한 9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연료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받고 있다. HMM은 내년 상반기까지 선박 인도를 매듭짓고 전량을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선대 운용과 벌크부문의 고수익 화물 발굴,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치 창출)을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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