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이 알려진 가운데 또 다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카카오헬스케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행보에 외부 펀딩 중단 소식까지 더해지며 지속적인 매각설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만성질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안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전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100% 매각에 나섰다. 카카오가 직접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과 접촉하며 인수를 제안 중이며, 희망매각가는 2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카카오헬스케어는 1000억~2000억원대의 외부 펀딩을 유치하고자 했으나 협상이 중단됐다. 펀딩 조건이나 밸류 평가는 만족스러웠으나, 내부 자금 수혈 이후 외부 투자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게 카카오헬스케어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조1451억원으로 여유자금은 충분하다. 다만 카카오는 현재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고 있어 그룹 내 대부분의 여유 자금이 AI 사업으로 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수익성을 저해하는 사업들을 대폭 정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성장성을 입증해야 할 책무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문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그룹 내 '돈먹는 하마'라는 점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4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119억원과 영업손실 3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6.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58.5% 늘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결손금이 838억원 발생하며, 전년도 292억원에 비해 무려 187%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31억원을 기록했다. 벌어 들인 돈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영업비용으로 지출했다.
무엇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부분자본잠식상태다. 지난해 처음으로 결손금(838억원)이 자본금(759억원)을 넘어섰다. 주식발행초과금 등으로 자본총계가 669억원에 달해 완전자본잠식상태는 도달하지 않았으나, 총자본은 2022년 1128억원→2023년 897억원→2024년 669억원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업계에서는 AI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영역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AI 기술은 빅데이터 문제의 해결,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자동화, 운영 효율 향상 등의 효용성이 검증되었으며 헬스케어 분야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3억8000만달러(약5500억원)에서 2030년 66억7000만달러(약9조7400억)까지 확대될 것이며, "세계 시장은 같은 기간 158억3000만달러(약23조70억원)에서 1817억9000만달러(약265조3225억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비만-혈압-글로벌'로 내년 안에 EBITDA 턴어라운드에 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주력 사업인 AI 기반 혈당관리앱 '파스타(PASTA)'를 주축으로 비만, 혈압 등 당뇨 관련 만성질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일본 건강 관리 기업과 맺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머지않아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황희 대표의 말대로 카카오헬스케어는 2026년 말까지 EBITDA 흑자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황 대표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비대면 진료 진출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헬스케어의 가장 큰 호재였던 '2형 당뇨 보험확대'가 탄핵정국으로 요원해졌다. 윤석열 전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에 대한 건강보험을 기존 1형 당뇨 및 임신성 당뇨 환자에서 2형 당뇨 환자까지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2형 당뇨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90%로 추산되는 만큼 카카오헬스케어는 보험 적용 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의료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2형 당뇨 환자에 대한 지원 확대를 지속 논의해 온 만큼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추진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2형 당뇨 환자에게도 CGM를 지원할 시 재정 부담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매각 계획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조만간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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