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에 재무 전문가인 권재범 CFO(Chief Financial Officer)가 새롭게 합류해 눈길을 끈다. 권 CFO에게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상장 후에도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지게 됐다.
◆ 재무통은 사내이사, 물류 전문가 사외이사로 투입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권재범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권 CFO는 1973년생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회계팀장, 재무부문장직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현재 홍콩·카자흐스탄·영국·헝가리 법인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 기업 주요 경영 안건에 찬반 의결권을 행사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진에서 재무 담당 인사가 빠져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의미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2023년까지만 해도 CEO를 제외한 임원급에서는 글로벌·경영지원·택배사업본부 및 안전환경혁신 부문장에게만 사내이사직이 돌아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진 구성에 변화가 감지된 시점은 지난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 2분기부로 강병구 대표이사와 이전까지 김공수 LIST(Lotte Innovate Solution& synergy Technology)본부장 2명만 사내이사로 남겨뒀다. IPO를 대비해 상장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자 사내이사수는 줄이고 사외이사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5인·기타비상무이사 1인 총 9인 체제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는 강병구 대표이사와 김공수·권재범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형태·이찬·이충배·김희연·양병수 총 5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조성권 이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김형태 이사와 이찬 이사가 이달 들어 신규 선임됐다. 김 이사는 삼성SDS 물류사업부문장, 부사장직을 역임한 '물류통'으로 꼽힌다. 이찬 이사는 서울대 청담융합학부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기타비상무이사직은 조성권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 투자본부 부사장이 맡고 있다.
◆ 1순위 과제 재무건전성 강화…IPO 성공시 롯데지주 수혜 전망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재무통 권 CFO를 이사회에 입성시킨 배경에는 IPO 상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상장 예상 시기는 오는 5~6월 중이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1494만4322주, 상장 예정 주식수는 4164만4166주다.
권 CFO는 IPO 완수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으로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당초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불안정한 증시 여건 등을 고려해 몸값을 낮춰 변수를 줄이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건전성은 상장 전후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341%로 경쟁사 대비 2배가량 높은 실정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200% 사이여야 안정적이라고 분류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구조를 둘러싼 우려가 계속해서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건전성을 떨어트린 주 원인으로는 2019년 물류 계열사 롯데로지스틱스흡수합병이 지목된다.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하고 리스부채를 인식하는 회계 기준을 새롭게 적용해 부채비율이 상승한 탓이다. 합병 첫해인 2019년 당시 연결 부채비율은 282%로 1년새 150%포인트(p) 급증했다. 여기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투재 재원 조달 차원에서 외부 차입을 꾸준히 늘리면서 부채비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재무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였을 때 반사이익을 누리는 쪽은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지분율 46.04%)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외형이 커질수록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비례해 늘고 지주사 자산가치도 뛸 수 있어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에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정기 배당을 개시할 경우 최대주주에 가외수익을 안길 수도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IPO를 추진하려면 CFO의 역할이 중요해 사내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