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mm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한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매출 20조원대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1조2462억원의 매출과 1조72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190.2%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조5452억원을 내며 160.5%나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출(별도기준)이 약 4조4000억원으로 내수(약 4조원)를 넘어서며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약 53%를 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이 급증한 건 방산 부문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mm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과 국내 납품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산 부문은 매출 7조56억원, 영업이익 1조5659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173% 증가한 금액이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실적 개선도 큰 기여를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2조8037억원의 매출과 2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14.3% 늘었고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늘었다. 지난해 폴란드 천무 EC2. 루마니아 K9, 중동향 M-SAM, 발사대 등 수주 등으로 약 32조4000억원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다. 전년 27조9000억 대비 4조5000억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국내 양산 물량의 호조세 지속 및 수출 물량 증가 전망에 따라 지상방산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세계 각국의 국방 예상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수주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를 인지하고 다각화된 무기 체계 라인업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각국의 사업 공고를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 (2월 10일 종가 기준),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매입으로 연결 기준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어난다.
이와 별개로 감사인과의 협의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지분법 적용 자회사로 재무실적을 반영한 한화오션을 지난해 말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화오션의 자산, 부채, 자본을 연결해 반영하게 됐고, 올해 1분기부터 한화오션의 매출, 수익 그리고 현금흐름도 연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톱-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이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화오션의 조선업 경쟁력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한화오션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화오션에 기대되는 기업가치 증대를 자사의 기업가치 증대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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