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회장에 출마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공약으로 협회 차원의 VC정책 제안서 작성, 협회 내 분과설치, 기술세미나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유의 겸손함과 헌신의 리더십을 앞세워 차기 VC협회장에 도전한다.
지난 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캡스톤파트너스 사옥에서 송은강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송 대표는 온화함과 위트로 취재진을 해맑게 맞아줬다. 이날 자리에서 VC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그간 밝혀온 공약들을 구체화했다. 또한 겸손과 헌신의 가치를 내세워 협회장에 임하는 각오를 설명했다.
송은강 대표는 침체기에 빠진 업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VC협회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주문했다. 송 대표는 협회 차원에서 정책보고서를 작성해 정부에 제안할 것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협회가 중소기업연구원과 협력해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정책들을 구상하고 이를 정부나 국회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전달자로서 부회장사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VC정책을 집행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천수답(天水畓)에 불과하다"며 "IT, AI, 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VC와 같은 기관투자자들과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기능·규모별 분과를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일찌감치 밝혀왔다. 회사의 성격, 운용자산(AUM)을 고려해 독립계와 유한책임회사(LLC), 중형사와 소형사로 분과를 나눠 각 분과들의 목소리를 조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사회원 수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위와 맥을 같이한다. 협회 차원에서 취미 모임을 결성해 젊은 VC 대표들의 참여도 늘려나갈 생각이다.
송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처음이라 소통의 결과물이 좋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AI분야를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딥시크 같은 기업이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다같이 모여서 고민하는 것과 별다른 고민 없이 출자만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초청 기술세미나 활성화도 대표 공약으로 손꼽힌다. 기술세미나는 반도체·인공지능 등 딥테크 분야의 전문가를 연사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원사들의 딥테크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계와의 소통을 확대시켜 준다. 송 대표는 현재 협회가 진행 중인 기술세미나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회원사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딥테크 투자에 대한 거시적인 전망을 제시해줄 수 있는 연사들을 섭외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국공학한림원 등 학술 및 연구기관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송은강 대표는 이번 선거에 나서며 겸손과 헌신의 리더십을 앞세웠다. 차기 협회장이 된다면 업계 화합을 위해 낮은 위치에서 임하겠다고 당부했다. 만약 차기협회장에 당선된다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기용하는 포용의 자세를 약속했다. 협회 일에 오롯이 헌신하기 위해 회사 업무는 황대철 캡스톤파트너스 부사장에게 일임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제가 먼저 겸손하게 저를 낮추고 듣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저를 찍지 않은 분들도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회사) 상장도 했고 심장(수술)도 했다"며 "최근에는 큰 아이도 결혼을 해서 이제 인생에 남은 가장 큰 숙제는 협회장을 명예롭게 수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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