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제조 원가를 낮추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통해 현지에서 보급률이 가장 낮은 에어컨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를 추진,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진출한 지 27년이 지났으나 아직 회사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잠재 수요를 흡수하지 못해서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인도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 17%, 8% 수준에 그친다.
이 회사는 가장 보급률이 낮은 에어컨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대형 디벨로퍼와 주거·사무실 수주를 많이 했다"며 "시스템 에어컨 사업이 고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법인만 따로 놓고 봐도 전년 대비 1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거뒀고,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 마진도 10%까지 나와 수익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는 LG전자가 선도적으로 개척한 시장인 만큼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가격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격 매력도는 유지하면서 제조 원가는 낮추기 위해 현지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해결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원재료는 다수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대량 구매해 가격을 낮추고, 인건비가 저렴한 현지 인력을 동원해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맥락으로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연구개발생산(ODM) 방식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직접 개발, 생산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며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야 할 때는 OEM, ODM 방식을 지역과 시장에 따라 조금씩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IPO를 공식화하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한 바 있다. 통상 DRHP 심사에 약 3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LG전자의 인도증시 상장은 올해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과 사전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IPO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IPO시 LG전자가 보유한 인도 법인 지분 15%가 매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달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앞서 블룸버그가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30억달러(약 18조원)로 예상한 만큼 최대 15억달러(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3일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도 경제 성장에 따른 가전제품 보급률 증가와 정부 정책을 면밀히 지켜보며 생산캐파 증설 필요성도 검토 중"이라며 "인도법인 IPO 추진은 본사와 법인의 기업가치 제고, 성장전략, 이에 필요한 자금 운용 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다양한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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