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전사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H&A)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매출을 냈다. 하지만 물류비 급증 등 대내외적 변수가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떨어졌다. 이 회사는 품질, 원가 개선에 힘을 실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7조7282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22년(82조 521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B2B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부문이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 줄어든 3조41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 물류비 급증 등 대내외적 변수가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졌고 매출 규모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본부는 지난해 매출 33조2033억원, 영업이익은 2조446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수익 모델이 흥행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전 구독 매출은 직전년 대비 75% 이상 늘어난 2조원에 육박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5조2291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올렸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올레드 TV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은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 6205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전기차 수요 정체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수주 프로젝트 대응 개발 비용 및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관련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감소한 1157억 원을 기록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6871억원, 영업손실 1931억 원을 기록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및 LG그램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으나, 주요 제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말 단행한 사업본부 재편을 통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캐시카우인 HS사업본부는 지역별, 가격별로 특화된 제품을 제시해 수요를 확대하고, AI 적용 신제품을 출시해 AI 사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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