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정부가 소비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여행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설 연휴기간이 짧게는 6일에서 길게는 9일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여행사 문을 두드리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설 대목을 앞두고 발생한 대형 사고로 인해 여행업계 전반에 깔렸던 무거운 분위기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후 여행사에 예약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여행사 '빅4'(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투어‧참좋은여행) 중 한 곳인 참좋은여행의 경우 임시공휴일 지정이 확정된 지난 8일 하루에만 5171명의 고객이 유입됐다. 통상적으로 하루에 4000~6000명의 예약이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보면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발생한 사고로 여행 심리가 한 풀 꺾인 가운데서도 예약건수가 평균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8일 정부 발표가 나온 뒤 두 시간 만에 80명의 예약이 이뤄졌다"며 "5171명의 예약분 가운데 163명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을 출발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집계된 설 연휴 초반 3일(1월25일~27일) 출발자는 9227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초반 3일(2월9일~11일) 예약자수인 8635명을 넘어섰다. 아직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2000명 정도의 추가 유입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두투어는 현재 설 기간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92%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남은 모객 기간을 고려하면 전년 예약률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설 연휴 기간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가 43%로 가장 높으며 ▲일본 23% ▲중국 15% ▲유럽 10% ▲미주 및 남태평양 7% 순을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는 정부 발표 후 최소 3일에서 일주일간의 통계가 쌓여야 보다 유의미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사고 이후 중단됐던 프로모션을 8일부터 재개한 만큼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상품 판매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랑풍선에서도 설 연휴 예약률이 지난해 설 연휴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며칠간의 데이터가 쌓여야 공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와 마찬가지로 장거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현재 설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 베트남, 중국, 유럽 순이다. 오는 31일 연차 사용 시 최장 9일간의 연휴가 가능한 만큼 미주와 유럽과 같은 장거리 지역의 수요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나아가 당초 단거리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들 중 상당수가 장거리 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시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예약률이 약 30% 증가했던 사례를 미뤄볼 때,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은 여행 시장 전반에 걸쳐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의 다양한 여행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장거리 지역에 특화된 상품을 강화하고, 단거리 지역 고객에게도 매력적인 옵션을 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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