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고려아연 측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분쟁 중인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한편, 영풍의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현 경영진의 경영 성과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2012년 이후 고려아연과 영풍의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률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냈다. 2012년 이후 고려아연의 매출은 우상향하는 반면 영풍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지난해(2024년) 연매출 전망치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을 2012년 대비 17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결기준 2012년 매출은 5조4975억원으로, 여기서 171% 늘면 지난해 매출은 14조8983억원으로 추산된다. 2023년 매출 9조7045억원과 비교하면 34.9% 증가한 수준이다.
이 전망대로면 2022년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매출 11조2194억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5%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또한번 매출 최대치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8조640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대로면 4분기에만 6조원 이상을 매출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고려아연의 분기 최대 매출액은 3조원이다. 더불어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8.2%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2217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무려 85%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개월 전 고려아연의 2024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1조8017억원, 영업이익 9793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려아연의 자체 실적 전망치는 컨센서스를 각각 26%, 24.8% 상회한다.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끈 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동(구리) 사업이다. 귀금속 판매량이 증대된 가운데 가격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이미 3분기 누적 동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90%에 육박했다. 일찍이 올해 전체 동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동은 전선과 가전제품,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개선 사업이 늘면서 전기차 보급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동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물론 이같은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감안하더라도 고려아연이 제시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선 연 매출 14조원 달성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럼에도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귀금속 판매량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2022년 기록한 연간 최대 매출을 지난해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의견표명서에도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국제 아연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외부 여건에도 당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주식회사 영풍을 포함한 국내외 동종업계 기업들 대비 안정적인 성장세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여론을 유지해야 하는 고려아연 입장에선 실적 성과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실적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실제 영풍의 별도 영업손실은 ▲2021년 728억원 ▲2022년 1078억원 ▲2023년 1424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04억원으로 만성적인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희소, 희귀금속의 회수 능력을 극대화해 매출총이익(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을 ▲2025년 253억원 증대 ▲2027년 700억원 이상 증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고려아연의 매출총이익은 8928억원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기술력과 50년 비철금속 세계 1위에 오른 경영 능력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최근 적대적 M&A 국면에서 누가 비전을 가지고 고려아연을 성장,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시장과 주주들은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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