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안다르가 최근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어가면서 IPO(기업공개) 재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대내외적인 환경 악화로 한 차례 무산됐지만 최근 기업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안다르가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2015년 설립된 안다르는 요가복, 필라테스복, 피트니스복 등 애슬레저 의류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2021년 에코마케팅을 모회사로 맞이한 이후 경영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1144억원 ▲2022년 1601억원 ▲2023년 2026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107억원의 손실에서 작년 말 184억원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1447억원 대비 17% 증가한 1744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에서 249억원으로 88.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안다르의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IPO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안다르는 2022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상장예비심사 청구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IPO 중단 배경은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관건은 안다르가 IPO를 다시 추진할 경우 적정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지다. 안다르는 2020년 호전실업으로부터 신주 투자를 유치받을 당시 약 9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안다르는 2021년부터 경영효율화를 위한 유통채널 재정비에 속도를 올려왔다. 이에 더해 맨즈 라인과 애슬레저룩의 품목 다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안다르의 기업가치는 '주가매출비율(PSR)' 1배를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2000억원 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SR은 성장성은 크지만 이익이 제한적인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활용되는 지표다.
통상 PSR 1배는 주가가 매출액과 동일한 수준임을 의미하며 매출 성장성에 따라 1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이 지난해 PSR 1배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안다르의 지난해 연매출 2026억원을 기준으로 최소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안다르가 현재 매출과 수익을 유지한다면 과거 1000억원 이상 평가를 받지 못했던 상황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PSR을 기준으로 높은 배수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할 경우 3000~4000억원 수준도 가능하지만 이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심리에 따라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IPO와 관련해서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년에도 미주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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