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대신정보통신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원에 신사옥으로 개발 중인 지식산업센터가 완공을 1년여 앞두고 분양률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신정보통신은 현재 서울지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산동 '하우스디가산퍼스타' 인근에 지식산업센터 '대신IT타워'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신정보통신은 대신IT타워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나머지 호실에 대해 일반분양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일반분양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상태다. 신사옥 개발 목적의 사업이지만, 분양사업이 실패함에 따라 향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신IT타워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459-3번지 일대 3720㎡(1125평) 부지에 연면적 2만9248㎡(8847평), 지하 4층~지상 15층 총 220실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시행사는 대신정보통신, 시공사는 동원건설산업이다.
대신정보통신의 전신은 지난 1987년 설립한 대신전산센타다. 1992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고 1995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2년 대신증권에서 완전 계열분리됐다.
대신정보통신이 대신IT타워를 개발하는 이유는 신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대신정보통신의 본사는 광주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지점을 따로 운영 중이다. 현재 사용 중인 서울지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하우스디가산퍼스타로 개발 중인 대신IT타워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대신정보통신은 신사옥 건축을 위해 대신IT타워 개발 부지를 지난 2016년 매입했고 지난해 대신자산신탁과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사업을 본격화했다.
대신정보통신은 대신IT타워 준공 이후 서울지점을 이전할 계획이다. 대신IT타워 5개 층에 걸쳐 약 70호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신IT타워 전체 호실 규모가 220호실인 점을 고려하면 약 32%를 사용하는 셈이다.
문제는 일반분양률이다. 대신정보통신은 자체 사용분을 제외한 나머지 호실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한 지 1년가량 지난 현재 기준 분양률은 7%로 알려졌다. 해당 지식산업센터 규모가 220호실인 점을 고려하면 15호실 분양에 그친 것이다.
자체 사용분을 합산한 분양률은 40%를 하회하고 있는 상태로 분양수익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신정보통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신IT타워의 총분양수익은 110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분양수익은 16억원이다. 분양 후 8개월이 지난 시점 기준 총분양수익 대비 분양수익은 1.5% 불과한 것이다.
대신IT타워의 분양률이 저조한 이유는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신IT타워의 3.3(평)당 분양가격은 2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인근에 앞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의 평당 분양가는 1500만원 수준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신IT타워는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을 때 사업을 추진해 부지도 비싸게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행사 입장에선 분양가를 내리면 수익이 나질 않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분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IT타워의 준공 예정일은 2025년 10월이다. 준공까지 1년 가량 남은 상태로 분양률이 오르지 않을 경우 시행사인 대신정보통신의 우발부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신정보통신은 대신IT타워 개발을 위해 조달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인수 형태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보증금액은 387억원으로 2026년 9월30일 만기가 도래한다. 일반적으로 개발사업의 경우 분양수익을 통해 대출금 상환 재원을 마련한다. 대신IT타워 분양률을 고려하면 분양수익을 통해 대출을 상환할 수 없어 결국 신용보강을 제공한 대신정보통신의 자체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대신정보통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37기(2023년 4월1일~2024년 3월31일) 매출액은 2567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억원, 65억원 수준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경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뿐 아니라 시공사에도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 분양률을 고려하면 분양수익도 크지 않을 전망으로 공사대금 정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동원건설산업은 대신정보통신과 대신IT타워 신축공사 관련 53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분양자로부터 받은 분양대금이 유일한 수익원인 상태에서 현재와 같은 분양률로는 향후 PF 대출금 상환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시행사는 물론이고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사도 손실이 발행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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