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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해지 요구에 분양잔금 회수 '비상'
김현진 기자
2024.10.10 06:30:22
부천 옥길지구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분양미수금 3억→139억 급증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0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플랫폼R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 알래스카플러스가 첫 사업으로 추진한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2021년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 일원에 공급한 '더플랫폼R'의 일부 수분양자들이 계약해지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며 잔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3억원에 불과했던 분양미수금은 100억원대로 치솟은 상태로 향후 대출금 상환과 공사비 지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더플랫폼R의 시행사 알래스카플러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분양미수금은 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분양미수금이 3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3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분양미수금은 분양계약은 됐지만 미회수된 금액으로 계약 이후 중도금 및 잔금을 납부하지 않은 수분양자가 있다는 의미다.


더플랫폼R은 경기도 부천시 옥길지구 자족시설용지 4-2블록에 건립된 연면적 4만㎡,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시행사는 알래스카플러스, 시공사는 동원건설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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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플러스가 더플랫폼R의 분양을 진행한 시기는 지난 2021년 5월이다. 당시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초기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이에 알래스카플러스도 2021년 98억원의 분양매출을 인식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75억원, 2023년 507억원의 분양매출을 기록했다. 분양 이후 3년간 기록한 분양매출은 총 780억원에 달한다.


분양 당시 성공에도 최근 분양미수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지식산업센터 분양시장이 금리 상승과 부동산 침체 여파로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일반적으로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분양받는 상품이다.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수요자의 경우 준공 후 임차인을 구하는 방식으로 잔금을 납부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준공은 완료했지만,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로 잔금 납부를 거부하는 수분양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7일 방문한 더플랫폼R은 준공 후 6개월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건물 곳곳에 '임대 문의'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건물 대부분이 공실인 상태로 1층에 입점해 있는 업체는 공인중개사무소 1곳뿐이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더플랫폼R의 경우 준공 후 공실이 많은 상태로 임대 문의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인근에도 대형 지식산업센터가 있는 상태로 더플랫폼R은 상대적으로 늦게 준공됐기 때문에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찾는 사람은 없고 매물을 내놓겠다는 사람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더플랫폼R이 준공 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남겨져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일부 수분양자는 계약해지를 요구하며 소송제기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지식산업센터 관련 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관련 시장에는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약해지에 대한 정당한 사유를 증명하기 쉽지 않아 시행사가 승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플랫폼R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소송을 제기한 수분양자가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며 계약해지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플랫폼R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부 지연이 길어질 경우 리스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조달한 금융기관과 공사를 진행한 시공사에도 전이될 수 있다. 시행사의 경우 분양수익을 통해 대출금을 상환하고 공사비를 정산한다. 잔금 납부 지연으로 시행사가 온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대출금 상환과 공사비 정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알래스카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더플랫폼R 관련 1·2순위 우선수익자에는 글로에스옥길과 동원건설산업이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에스옥길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 동원건설산업은 공사비 관련 우선수익자로 이들의 우선수익 한도액은 각각 390억원, 736억원에 달한다.


알래스카플러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보유현금은 102억원 수준으로 PF 대출금과 공사비를 지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더플랫폼R의 수분양자가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일부 소송에서 수분양자가 승소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해지 움직임으로 잔금납주가 계속 지연될 경우 PF 대출금 상환 및 공사비 정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래스카플러스는 2000년 설립한 회사로 부동산개발 및 건설팅업, 주택분양사업, 광고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노안수 대표가 86.2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 대표는 건설·부동산 분양광고 전문가로 더플랫폼R은 노 대표의 첫 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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