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존 투자자들을 비롯해 새로운 기관에서도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 및 제품 양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엔서지컬은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복수의 투자기관들을 모집하고 있다. 목표 투자유치금은 250억~3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유치에서는 중국 대형 벤처캐피탈(VC)인 레전드캐피탈이 신규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리드 투자자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기존 투자자인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등도 후속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로엔서지컬은 권동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제자 8명과 2018년 2월 설립한 기업이다. 회사는 '유연수술의료용로봇'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의료용 로봇 시장을 선점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제품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용 로봇 산업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가 등장한 2000년부터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다빈치는 의료진의 손가락 동작에 맞춰 정교한 수술 기법을 구현할 수 있는 수술용 로봇이다. 다만 환부 절개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기술적 한계로 꼽힌다.
반면 로엔서지컬이 개발한 수술용 로봇은 고무처럼 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절개 없이 체내에 내시경관만 삽입해 원격으로 결석이나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로엔서지컬의 신장결석수술용 로봇 '자메닉스'는 직경 3mm의 유연한 내시경을 요도에 삽입해 신장에 생긴 결석을 부수고 레이저로 제거하는 제품이다. 해당 로봇에 탑재한 인공지능(AI)이 결석의 크기를 보다 정확히 측정해 콩팥 손상 위험을 최소화한다.
자메닉스는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17호 혁신의료기기로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이듬해 10월에는 식약처의 제조 허가를 받았다. 지난 6월부터 국내 주요 대학 병원 4곳에서 자메닉스를 사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여 곳에 달하는 병원에 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의료용 수술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로엔서지컬은 다수의 투자기관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자금을 공급받고 있다. 2019년 74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는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이노폴리스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2021년에는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만드는 기업들은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로엔서지컬의 매출은 유의미하게 발생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위해 생산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번 투자유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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