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MBK, 고려아연 임시주총 개최 쉽지 않다
최유라 기자
2024.10.24 06:00:35
지분 격차 근소해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눈치 봐야 하고 이사회 장악도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고려아연 지분 5.34%를 신규 확보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 개최 제안을 쉽사리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의 의중이 어느 쪽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임시주총을 열었다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다. MBK파트너스·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을 38.5%까지 늘린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지분은 37.89%로 추정된다. 이는 11월 8일 자사주 신탁계약이 끝나는 물량 1.4%에 최윤범 등 최씨 일가 지분, 한화그룹 등 우호세력 지분까지 더한 값이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지분 경쟁에서 소폭 우위를 점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언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상법상 의결권 지분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서면 제출을 통해 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는 까닭이다. 임시주총은 소집 2주 전에 주주들에게 소집을 통보해야 한다. MBK파트너스·영풍이 고려아연 자사수 공개매수 결과가 발표된 후 곧바로 주총 소집에 나설 경우 주총은 이르면 11월 초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수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중 어느 한쪽도 압도적으로 지분이 많은 게 아닌 만큼 결국 국민연금의 표심으로 승패가 갈리게 된다. 

관련기사 more
지분격차 단 3%…이사회 장악 VS 우호세력 결집 MBK·영풍, 임시주총 소집…"거버넌스 개혁 시동" 고려아연 공개 대항매수 참여율 11.26% MBK, 2024 세계 최고 기업 1000곳 '선정'

그간의 주총 결과를 토대로 조금이나마 국민연금의 표심을 엿볼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5년 간 고려아연 주총에 발의된 안건의 92.5%를 찬성하며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지지해왔다. 2022년 정기 주총에선 장형진 영풍 고문의 이사 선임안에 '과다겸직'을 지적하며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고려아연 측도 이 같은 전례를 내세워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측에 우호적인 태도라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고려아연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장기적 성장,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한다고 했다"며 "그것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박 사장의 바람대로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편에 서면 지분경쟁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앞설 수 있다. 고려아연이 공개적으로 국민연금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으나 국민연금은 아직 관련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임시주총 시점과 관련해 MBK파트너스 측도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확인 후 판단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가 압도적으로 최윤범 회장 측 이사들로 꾸려진 점도 MBK파트너스·영풍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장형진 고문을 제외한 12명은 모두 최윤범 회장 측 인사다. MBK파트너스 영풍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려면 신규 이사 12명을 진입시켜 12대 13(장형진 고문+신규 12)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은 전체 주주의 4분의 1이 출석한 가운데 출석 과반이 동의하면 통과되는 일반결의 사항이다. 이 경우 최윤범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제안 후보 규모에 맞춰 신규 이사를 선임하면 이사회를 차지하려는 힘 싸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결국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은 최 회장 측 이사진이 이탈하거나 국민연금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보니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역시 임시주총을 섣불리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고 장내매수 가능한 물량이 얼마인지 정확히 따진 후에 임시주총 개최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이사회 장악이 필요한 상황이니 만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쉽사리 임시주총 개최 제안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케이비자산운용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